합의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2차 구조조정

주)코오롱 2차 구조조정 방침에 민주노총 차원 대응 천명
부실 비리 경영 언제까지 노동자 희생으로 전가할 거냐

지난 8월 25일, 64일에 걸친 파업의 진통 속에 합의안을 이끌어냈던 주)코오롱이 다시 노사 대립의 극한에 서게 되었다. 8월 당시 주)코오롱 노사는 신규공정 유치, 4조 3교대 근무형태 변경으로 고용을 보장하고, 노조가 무노동무임금 등을 수용하는 것으로 파업을 일단락했었다.

그러나 주)코오롱은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연봉제 사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데 이어 비연봉제 사원에 대한 인력조정 방침을 밝혔다. 2차 구조조정의 대상은 구미공장 노조원 1천470여 명과 경산과 김천의 공제회 회원 600여 명을 포함하는 그야말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다.


이에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코오롱노조와 함께 비상대책팀을 구성하고 코오롱 노조의 2차 구조조정에 공동 대응 할 것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코오롱노조는 21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오롱 자본은 부실경영, 경영위기로 인한 구조조정 음모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코오롱노조는 “코오롱그룹의 현 위기사태는 그룹경영 폐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규정하고 그 근거로 △코오롱캐피탈 기업자금 횡령 사건 △주)코오롱이 지분율 47%를 출자했던 HBC코오롱의 70% 자본 잠식 △무분별한 벤처기업 주식투자의 반복된 실패 △2004년 상반기부터 진행된 N/F 생산팀 기계철거 수주 관련 비리 △9월 24일 코오롱 건설, 코오롱노조가 발표한 코오롱그룹의 473억 공금 횡령 등을 들었다.

코오롱노조는 “노동조합이 그간 60일간 파업 중 무노동무임금을 감수하고, 위원장 해고와 간부들의 징계, 구속을 인정하면서도 파업을 종료하는 결단을 내렸음에도 회사는 또다시 경영 악화를 이유로 정리해고를 단행하려 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지금 현재까지도 구미공장에서 진행된 구조조정은 이미 그 규모나 인력면에서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을 회사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 아니었던가?”라며 회사의 재구조조정 입장을 비판했다.

코오롱노조는 “비리경영진의 즉각 퇴진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 전사적 특별기구’를 운영할 것과 그룹 최고 총수의 개인재산 사재 출현 등 모든 가시적 노력과 조치를 선행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코오롱노조 조합원 70여 명은 노동부와 과천 코오롱 본사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이후 투쟁 일정을 정리하기로 하였다. 한편 코오롱노조는 민주노총과 함께 코오롱 노조의 부실 비리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실사를 통해 좀더 객관적인 자료들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1월 중 기자회견을 갖는 등 민주노총과 화학섬유연맹 차원의 대응을 마련해 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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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 김천사원

    나는 코오롱 김천 공장 사원이다.
    구미는 노조가 있어 인력 구조조정에 투쟁이라도 하지만
    우리 김천 공장은 자발적 희망 퇴직이라하면서
    강제적으로 사퇴서를 쓰게하는 피말리는 강요에
    울분을 참을수 없다.
    공제회라는 곳은 회사가 만든 허수아비단체고
    공제회장이란놈은 출마할때는 회사가 사원에게 불이익을
    줄때는 노조라도 만들 각오가 되어있다고 거짓
    공약으로 당선되었고
    회사가 뒤로 몰래주는 고기를 쳐먹었는지
    자리지키기에만 급급하고
    공제회원들이 강제로 퇴사당해 거리로 내몰리는 것에는
    관심도 없는 개망나니다.
    노조가 없는 우리 김천공장은 회사의 충견이었는데
    필요할때는 이용해먹고 이용가치가 떨어지면
    버리는 회사의 작태에 대해 한숨이 나온다.
    똑같은 입장에서 코오롱에 입사하여
    똑같이 일하는데 노조가 있는 구미공장은 강제성이 없이
    희망 퇴직을 받고 있다는데 왜 우리 김천 공장만
    강제적으로 사표를 쓰도록 강요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김천공장은 가동을 중단한곳도 거의 없다.
    회사는 구미공장 장기간 피업으로 200여억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는데 노조가 없는 우리 김천공제회는 구미 파업시 같은 동료로써 구미 노조에게 500만원 상당의 음료수를 제공한적이 있지만
    직접적으로 파업에 동참한적도 없고 회사의 눈치만 살피면서
    열심히 일만하였다.
    우리 김천 공장 노동자는 높은 인간들이 무엇을 횡령했는지
    모른다.
    모든 잘못을 노조가 없는 김천 공장 사우들에게 떠넘기는
    회사의 작태에 대해 다시한번 분노한다.
    나는 너무 억울해 일주일간의 상사의 강제 압박에도
    사표를 쓰지 않았지만 세상에 태어난게 후회 스럽고
    우환으로 아무것도 없는 살림에 나만 바라보는 불쌍한 나의
    가족을 볼때 눈물이 난다.
    한달전 김천공장 인원이 모자란다고 구미에서 데려올때는
    언제고 이제는 남는다고 억지를 부리는 회사의 심술에
    우리 김천 공장 사원은 각설이에 불과하다.
    코오롱은 망하지 않는다.
    매스컴을 보면 자구노력을 하고 있는것으로 안다.
    경제는 싸이클에 따라 움직인다.
    이제 그만 우리 사원들 피를 팔아먹는 깡패 독거미의
    행동은 그만 두기를 간절히 바란다.
    (경어체글이 아님을 양해 바랍니다.)

  • 첨부

    요즘 우리나라에는 실업자가 넘쳐나서
    거지 왕국이라 비꼬는 사람도 있다.(굶어 주는 사람이 매스컴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코오롱이 불황으로 힘들다 판단되면
    우리 코오롱 김천 공장 사원들
    호황일때 올려 받은 임금만큼 삭감하면된다.
    왜 거지같이 사는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를 강제적으로
    거리로 내몰려고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