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학살주범 부시를 규탄한다"

반전단체들, 부시취임 앞두고 규탄집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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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공식 출범을 앞둔 20일 오후 2시,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는 부시 미 대통령의 취임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파병반대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60여 명의 참석자들은 “전쟁과 학살주범 부시를 규탄한다”며 이라크 전쟁 중단과 한국군 철군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집권 1기 내내 대북위협을 강화해 온 부시 미행정부에 대해 이정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부시는 (이라크에서) 흉악한 인권유린을 저지르고 있으면서 남의 나라(북한)의 인권을 운운하며 체제전복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현시시각으로 20일 정오(한국시각 21일 새벽 2시)에 개최될 부시 미 대통령 취임선서식의 주제는 ‘자유에 대한 찬양, 봉사에 대한 존경’이다. 이에 대해 김광일 다함께 운영위원은 “10만 명의 이라크인들을 학살한 부시가 자유와 봉사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힐난했다.

이어 김광일 운영위원은 "열린우리당 내 이른바 강경파로 분류되는 이인영 의원도 부시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며 대미 종속외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부여당의 행태를 지적했다. 지난 18일 출국한 이인영 의원은 1987년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냈으며, 이번 미국 방문은 미 보수주의자들의 씽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부시 미대통령의 집권 이후 변화하고 있는 한미동맹의 기류에 대해 유영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평화군축팀장은 “한미동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지역동맹으로, 주한미군의 성격은 아시아태평양방위군으로 바뀌고 있다”며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의 성격전환은 대미 종속을 강화시키고, 전쟁위기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소형 사회진보연대 활동가는 “부시는 지난 선거유세 당시 ‘테러리스트로부터 미국 국민을 지키고 안정과 번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며 “미국인들이 지키려한 자신들의 안정과 번영이 부시의 재집권 이후에도 과연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테러와의 전쟁이 미국인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주지 않듯 전쟁범죄를 방관한 한반도 역시 안전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전쟁범죄를 방관하고, 동참한 노무현 정부를 규탄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부시 취임 규탄 성명서를 통해 “부시가 2기 재임을 위해 취임하려는 오늘 미국에서는 수만 명이 워싱턴을 비롯한 전역에서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세계 민중들은 부시의 역겨운 논리와 행태를 거부하고 전쟁과 학살을 온힘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시 미 대통령의 취임식이 치러지는 워싱턴 일대에는 ‘반부시’ 시위와 테러에 대비해 1만여 명의 군과 경찰 병력이 배치됐으며, 19일 오후 7시(현지시각)부터 취임 축하행사가 끝나는 21일 오후 4시까지는 백악관과 의사당 주변 도로의 차량 통행도 통제된다.

국내외 반전평화 단체들은 오는 3월 20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기를 맞아 국제적인 반전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국민행동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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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 파병반대 , 전쟁범죄 , 자이툰 , 부시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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