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립회관 동지들이 보낸 따뜻한 편지

지난 2월 7일, 설 연휴를 앞둔 시점에 정립회관 공대위의 승리 소식이 전해졌다. 231일간의 질긴 투쟁, 중증장애인들과 복지사들 그리고 연대단위들이 함께 일궈낸 시설 민주화 투쟁의 성과였기에 더없이 값진 결과였다. 그리고 다시 계절이 바뀌는 요즘, 서울경인사회복지노동조합 한국소아마비협회 정립회관지부 활동가들이 가슴 따뜻한 편지를 전해 왔다. 지난 14일 보내진 편지로, 늦었지만 소개한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소생의 환희가 마침내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가슴 벅차게 다가와 있습니다. 또 다른 투쟁을 남겨두었지만 긴 터널 하나를 막 통과한 서울경인사회복지노동조합 한국소아마비협회 정립회관지부, 동지들께 인사드립니다. 투쟁!!!"으로 시작되는 이 편지는 그간 투쟁에 연대해준 동지들에 대한 고마움과 아직 남은 과제에 대한 다짐의 약속이 담겨 있었다.

"변칙적인 관장연임 반대와 시설민주화를 요구했던 231일간의 투쟁이 동지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지, 뜨거운 연대 결과 마무리 되었습니다. 가시적으로는 만족할 수준의 내용은 아니지만, 관할관청의 감독권강화와 관장의 장기집권을 막아내면서 공공시설인 사회복지시설의 공공성을 지켜냈고, 사회복지시설 민주화의 첫 걸음인 관장공개채용의 내용을 얻어냈습니다.

기득권세력에 저항할 것을 결정하고 모든 과정을 스스로 견뎌내는 것이 이토록 힘겨운 일인 줄 몰랐습니다. 그 정당한 일을 해냈다는 느낌이 또한 이렇게 가슴 벅찬 것 일줄 미처 몰랐습니다. 그 길을 묵묵히 함께 손잡아 주며 걸었던 동지들의 연대가 이토록 소중한 것이었음을 가슴 저리게 깨닫습니다. 특별히 정립회관 민주화투쟁은 중증장애인 동지들과 함께한 투쟁으로 동지들의 연대는 더욱 값진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연대만이 동지들의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투쟁의 일단락은 마무리 되었으나 정립회관 민주화 투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완수 관장이 퇴임하고 새로운 관장을 공개채용해야 하며, 미복귀된 조합원의 복귀, 시설이용자들의 의견반영 체계 마련, 민주적 운영구조 마련 등이 이후 현장에서 해결해야할 과제들입니다.

정립회관 민주화를 위한 공대위에서는 사회복지시설문제로 투쟁하는 단위들과 연대하여 ‘사회복지시설 민주화와 공공성쟁취를 위한 전국연대회의’를 조직하여 이후 전체 사회복지시설의 민주화 투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투쟁현장에서 동지들 다시 뵙길 바라며, 다시 한번 정립지부 투쟁에 연대해주신 동지들께 깊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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