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일을 맞은 한원CC “용역철회, 원직복직” 투쟁의 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양재동 한원CC 본사 앞에서는 “경기보조원 노동3권 보장! 불법용역 철회! 손배가압류 철폐! 한원CC투쟁승리! 비정규 노동법 개악 저지, 권리보장 입법 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위원장 등 4인 무기한 단식 돌입, 교섭요구 몸싸움에 부상자 발생
이 날 김부영 한원CC 노조 위원장과 조합원 3인은 회사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는 각오로 단식에 돌입하게 됐다”며 “1차 단식자들이 쓰러진다면, 2차, 3차 전 조합원이 순차로 단식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 날 40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1부 결의대회 후 한원CC 사측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본사 진입을 시도,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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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서훈배 전국학습지노조 위원장, 이영화 서비스연맹 사무국장, 김한민 화물연대 활동가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특히, 서훈배 위원장은 방패에 얼굴이 찢기는 등 중상을 입은 상태다.
오민규 비정규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며칠 전 울산 현대차에서의 경비대 폭력으로 두 명의 전국투쟁순회단 동지를 울산 병원에 남기고 무거운 마음으로 올라왔는데, 다시 경찰의 폭력에 의해 우리 동지들이 중상을 입은 것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분노를 표했다.
한원 “28일 교섭하겠다” vs 경기본부 “불이행시 지역 파업 등 불사”
한원CC사측은 지난 해 7월 교섭 결렬 이후 공식적인 교섭에 응하지 않고 몇 차례의 실무 접촉을 통해 “용역 문제에는 양보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이 날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의 물리적 진입 시도가 벌어지자 “오는 28일 이상무 경기본부 본부장과 공식 교섭을 하겠다”는 전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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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교섭 약속으로 일단 집회는 정리됐다. 한원CC노조로부터 교섭권을 일괄 위임받아 그간 교섭추진을 해왔던 이상무 본부장은 “일단 한원 측에서 교섭 요청을 해 온 것은 오늘 집회의 성과”라면서도 “만약 다시 한 번 한원 측이 약속을 어길 경우, 이 자리에 있는 참가자 뿐 아니라 민주노총 조합원 전체의 힘으로 이 지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경기본부는 4월 8일 한원CC 사태해결을 위한 지역확대간부 파업을 예고한 상태며, 오는 30일 경기본부단위노조 대표자 회의를 통해 파업 결의와 세부 일정 확정을 예정하고 있다.
김부영 노조 위원장 등 단식자들은 “오늘 집회에서 사측을 면담에 바로 끌어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연대 동지들이 없었다면 이 만큼 사측을 밀어붙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사측은 계속 거짓으로 일관하며 시일을 끌어왔는데, 28일에도 이 같은 행태를 보인다면 이후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총연맹 차원 총력 투쟁 약속 한다”
이 날 집회는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노조, 기아 사무계약직 농성단, '4월 총파업·비정규 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순회투쟁단' 등 비정규직노동자들과 서비스연맹, 금속연맹, 경기본부, 서울본부 등 각 지역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 속에 힘 있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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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속에서도 한원CC, 호텔리베라, 기아 사무계약직 등 노조의 문선패와 몸짓 선언의 문선이 이어져 참가자들의 박수와 함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오길성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단위노조 투쟁에 전폭 결합을 선언한 것은 반드시 그 싸움을 이기는 싸움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이라며 “바로 여기 있는 동지들이 현안 중점 비정규투쟁 승리와 4월 비정규개악안저지, 입법쟁취를 위한 총파업의 기폭제가 돼 달라”고 주문하고 민주노총 차원의 총력 투쟁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