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조(위원장 박해욱)의 집회를 또다시 물리적으로 진압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울산플랜트노조는 28일 오후 울산노동사무소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울산노동사무소가 이날 오전까지 약속한 '추가교섭대상업체' 발표를 미룬데 항의하기 위한 것.
노조에 따르면 2시부터 시작된 집회는 큰 충돌없이 진행되다가, 4시반경 경찰쪽에서 날아온 돌멩이에 조합원 한 명이 맞아 실신하면서 경찰과의 몸싸움이 시작됐다. 경찰이 직접 이 돌멩이를 던진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노조는 사과를 요구하며 4차선 도로를 점거했고, 경찰은 노조원들을 강제연행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30분 가까이 토끼몰이를 통해 노조원 20여명을 연행했고이 과정에서 최소 2명의 노조원들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중 노조원 김모씨는 눈 옆이 5cm이상 찟어지고 두개골 손상이 우려되어 정밀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노조는 부상자 현황을 파악 중이어서 부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울산 노동사무소는 최근 울산플랜트노조의 파업과 사측의 교섭회피가 언론에 보도되자, 노조의 조합원 명단과 사측의 직원 명단을 비교해 교섭에 임해야 하는 업체를 선정·발표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21일 울산 노동사무소는 울산플랜트노조 1,000여명의 조합원 중 10여명만이 7개의 업체와 고용관계가 있다고 밝혔고, 이에 노조가 반발하자 추가로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 노동사무소는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로 약속했던 업체발표를 '내일 저녁에나 가능하다'고 노조에 전해왔고, 노조는 "내일 3시에 노사의 첫 교섭이 열리는데 말이 되느냐"며 "노동부가 사업주의 비호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