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박해욱 위원장을 비롯하여 손명진 제관분회장, 최영철 기획국장, 김문영 배관분회장 등 파업지도부의 삭발식과, 전 조합원이 구속을 결단하는 결단식을 진행했다.
▲ 구속을 결단하며 삭발하고 있는 박해욱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위원장 [출처: 울산노동뉴스] |
건설산업연맹 백석근 부위원장, 민주노총 울산본부 이헌구 본부장 등 단상에 오른 발언자들은 “단결하여 끝까지 투쟁하자”는 연설로 결의를 높였고, 이에 천 여명의 집회 참가자 전원이 단상에 올라 “총파업 투쟁 승리”의 글씨가 적힌 대형 천에 손도장을 찍으며 구속을 결의한 투쟁을 다짐했다.
▲ 구속결단식을 진행하는 울산플랜트노조 조합원들 [출처: 울산노동뉴스] |
▲ 한 조합원의 손도장과 결의문. "아들아 애비는 당당한 노가다였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
집회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치고 SK 울산공장 정문 쪽으로 향했으나 곧 투입된 경찰병력에 가로막혀 한 시간 가량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정문까지 진입할 수 있었다.
오후 2시 30분에 SK 정문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고공농성 중인 베셀정유탑을 진압하지 말 것’, ‘농성자들에게 음식과 우비를 올려보낼수 있도록 할 것’, ‘SK가 협상에 나설 것’ 등을 요구하며 대치했고, 소식을 듣고 속속 결합한 울산지역 노동자들의 수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경찰과 대오 간 긴장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후 경찰 병력이 급속히 증가하며 진압의 조짐을 보이자 참가자들은 시내 쪽으로 이동하였지만, 경찰은 다시 오후 4시경 시내에서 행진하던 참가자들을 포위하여 강제 진압했고 이에 격렬하게 저항하는 과정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 부상당한 조합원들 [출처: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동조합] |
현재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앞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해산한 상황이다. 한편, 5일 가족대책위에 대한 폭력과 6일 과잉진압에 대해 민주노동당 울산시의원을 비롯한 2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울산 남부경찰서를 항의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