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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집회 자리에서 이경수 충남본부장은 "싸우지 않으면 노동자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더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더 싸우고 승리하는 그 날까지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투쟁사에 나선 이상무 경기본부장도 "자본은 노동자를 탄압·착취하기 위해 우리를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갈라치지만, 우리는 노동자가 하나라는 것을 알기에 지역과 업종을 너머 여기에 왔다"며 "그러한 연대 속에서 우리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으려는 희망은 현실화될 수 있고 그러한 투쟁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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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이닉스-매그나칩 불법파견 인정·민주노조 사수 중부권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오는 6월 중하순 전면적인 지역동맹파업을 성사시킬 것을 결의하며 아쉬움을 남긴채 대부분 해산했다. 또 하이닉스 매그나칩 노동자들과 일부 대오는 정리집회를 하기 위해 청주공장 정문 앞으로 이동 중이다.
한편, 지금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대한이연노조 심우정 조합원, 캄코노조 강해룡 조합원, 우진교통노조 김창식 조합원 등 3명이다. 심우정 조합원은 오른쪽 눈 밑에서 귀부분까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긴급히 수술을 받은 상태다.
전신에 다발적인 타박상을 입은 김창식 조합원은 "전투경찰이 머리를 잡고 경찰대오 안으로 끌고 들어갔는데, 이후 무차별 구타를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이날 캄코 유성기업 대한이연 시멘스VDO 한라지회 등 11개 사업장 1590여명과 한국네슬레 등 20개 사업장 5백여명의 노조간부들이 동맹파업에 돌입한 뒤 집회에 결합했다고 밝혔다.
[3신]경찰 침탈로 부상자 발생, 정리집회 시작
5시 40분경 사창 사거리에서 경찰이 대오를 치고 들어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부상자의 상황은 파악되고 있지 않으며, 노동자들의 거센 저항을 받고 경찰은 다시 대오에서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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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노동자들은 5시 10분경 원래의 목적지인 공단오거리에 도착했으나, 경찰이 이미 경찰버스 10여대와 천여명 이상을 병력을 동원해 주유소를 비롯한 공단 5거리 진입로를 막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사창사거리 쪽으로 진행방향을 바꾼 노동자들은 대시민 선전전을 진행하며 느린 속도로 행진을 계속했다.
경찰이 대오를 치고 들어올 당시 행진대오는 가두방송을 통해 "정권과 자본 언론은 노동자들을 폭도로 몰아가고 있지만, 사측만을 엄호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경찰과 생존권을 요구하며 정든 일터로 돌아가겠다는 노동자들 중 과연 어느 쪽이 더 폭력적이냐"고 선전하며 평화시위를 지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원정 온 1001 1002 기동대는 도로를 위협적으로 좁혀 들어오기도 했으며, 복대 5거리에서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앉아 있는 노동자에게 욕설을 가하며 방패로 폭행하는 등 계속적으로 시위대를 도발했다.
5시 40분경 시위대가 사창 사거리에서 정리집회를 하기 위해 경찰에게 중앙선을 터 줄 것을 요구하며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다. 잠시 뒤 1001 1002부대를 앞세운 경찰은 사다리를 집회대오에 집어던지는 것을 신호로, 동시에 뛰어나오면서 토끼몰이를 시작했다. 갑작스레 방패를 휘드르며 뛰어드는 경찰에 밀려 시위대는 사창 사거리 오른 편 방향 도로로 밀리기 시작했다.
"맨 몸이 노동자들에게 저런 폭력을 행사하는 게 경찰이냐, 사람 사냥꾼이나"는 야유가 이어졌고, 잠시 뒤 경찰에 의해 행진대오 중간이 잘렸던 노동자들은 다시 몸싸움을 벌여 공간을 확보했다. 그러나 경찰의 토끼몰이에 사창 사거리 주변 곳곳으로 흩어진 노동자들이 아직 대오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후 한동안 집회대오와 경찰은 중앙선을 사이에 두고 산발적인 충돌을 벌이다 경찰병력을 모두 중앙선 밖으로 내밀고, 6시 현재 노동자들은 숨을 고르며 정리집회를 시작하고 있다.
[2신]노동자들 경찰과 대치,
공장진입 못하고 공단 5거리로 이동중
4시경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회사측에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다가 현재(4시 40분) 공단 5거리로 이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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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대표단이 회사내로 들어가야 한다'며 경찰에게 4시 10분까지 통로를 열 것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노동자들은 산발적으로 공장 진입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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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찰의 숫자가 워낙 많은데다 정문에는 살수차와 경찰버스 그리고 물대포가 배치되어 있어, 노동자들은 공장내로 진입하지 못하고 30여분간 경찰과의 대치를 계속했다.
하이닉스-매그나칩 반도체 청주공장은 정문 뿐 아니라 공장의 측면까지 콘테이너 박스로 둘러싸여 있다.
결국 노동자들은 공장 내 진입을 중단하고, 4시 40분경 공단 5거리 방향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1신]"우리의 투쟁이 전체 노동자가 나아갈 길"
민주노총 중부권 지역본부와 금속연맹이 주최한 '하이닉스-매그나칩 불법파견 인정·민주노조 사수 중부권 결의대회'가 예정된 20일 하이닉스 매그나칩 본사 앞에는 일찍부터 경찰병력과 공장을 봉쇄하기 위한 컨테이너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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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이닉스 매그나칩 청주공장 주변에는 중부권 각지에서 차출된 1만 2천여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하이닉스 정문 앞으로 모이려는 참가자들을 제지하고 폴리스라인을 무리하게 좁히려고 시도해 20여분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집회 참가자 한 명이 머리에 부상을 입고 후송되기도 했다.
때문에 당초 사전집회가 예정된 시간은 2시였으나, 주최측은 사전집회를 진행하지 못하고 2시 40분경 바로 본 행사를 시작했다. 이 시각 현재 충북지역의 금속-화학 파업사업장, 금속산업연맹 중부권 노동자들을 위시한 2청여명의 노동자들이 집회에 함께 하고 있다.
이영섭 충북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하이닉스 매그나칩 자본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절한 투쟁에도 아직까지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의 공격대상은 하이닉스 매그나칩 자본이지만 그 앞길을 경찰이 막는다면 우리는 대오를 견결히 유지한 채 그들을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본부장은 "지금 이 자리, 우리의 투쟁이 전체 노동자가 나아갈 길이라고 우리는 단호히 믿는다"며 "우리 모두는 승리의 확신을 갖고 진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연맹을 대표해 참석한 신승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비정규직이나 이주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은 조직된 힘으로 맞서지 않으면 결국 노동자들의 가슴에 노동자가 비수를 박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가열찬 투쟁이 필요하다면 할 것이고 폭넓은 대중 투쟁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도중, 현재 15일째 단식을 진행 중인 오병웅 부 지회장이 탈진으로 쓰려져 병원에 후송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와 참석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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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교 지회장 "우리의 단호하고 처절한 투쟁을 보며, 저들은 알아야 한다"
이날 수배 중인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의 신재교 지회장은 조합원들과 함께 결연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집회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신 지회장은 "지금 청주 뿐만이 아니라 울산에서 벌어지는 투쟁이 이렇게 단호하고 처절한 것을 보며, 저들은 알아야 한다"며 "이는 우리가 더 이상 밀릴 데가 없으며,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단 하나의 이유로 끝까지 투쟁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재교 지회장의 발언이 끝난 뒤 사회자는 집회 참가자들 모두에게 일어설 것을 부탁했다. 집회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자들은 어리둥절 한 채 모두 일어섰고 곧 사회자는 다시 착석을 부탁하고 집회를 속개했다.
이는 사복경찰들이 집회 대오 곳곳에 들어와 있는 가운데, 발언을 마친 신재교 지회장이 안전하게 사수대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170여일간 투쟁을 벌였던 우진교통노조는 최근 동일버스노조에 투쟁기금을 전달한 데 이어 이날 전 조합원의 모금으로 하이닉스 매그나칩 지회에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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