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서울시가 이완수 이사장 승인 거부해야"

24일, 한 때 서울시 장애인복지과 점거농성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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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소아마비협회가 이완수 정립회관 관장을 이사장으로 결정해 장애인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24일, ‘정립회관민주화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대표자 4명이 ‘서울시가 이사장 승인을 거부할 것’과 ‘시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서울시 장애인복지과에서 5시간 동안 점거농성을 벌이다 전원 강제 해산됐다.

이날 점거농성은 공대위 대표자들과 김상국 서울시 복지건강국장 및 홍기은 장애인복지과 과장과의 면담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공대위 대표자들은 면담을 통해 “서울시가 올 초 정립회관 사태 해결을 광진구청에 위임했다. 이후 광진구청 중재로 소아마비협회 이사회와 공대위가 이완수 관장 퇴임을 합의 했다. 그런데 이사회가 합의를 위반하고, 관장을 이사장으로 승진시켰다”며 서울시가 이사장 승인을 불허해 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장의 최종 승인 권한은 서울시가 가지고 있다.

공대위의 요구에 대해 홍기은 장애인복지과 과장은 “이완수 관장이 관장직에서 물러난다는 것이 정립회관 뿐만 아니라 협회에서까지 손을 뗀다는 뜻인지 잘 모르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이어 홍기은 과장은 “사회복지법인이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활동을 한 것 외에 내부 인사에는 관여할 수 없다”며 “협회가 정관과 규정에 의해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결정한 것에 대해 서울시가 개입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공대위는 “서울시가 이사장 승인 거부와 시장 면담에 대해 확답을 할 때까지 장애인복지과에서 농성을 벌이겠다”며 점거농성에 돌입했으나, 농성 시작 5시간 만인 오후 8시경 시청 경비들에 의해 전원 강제 해산됐다.

한편, 공대위는 그간 한국소아마비협회의 관리감독 기관인 광진구청에 시정 명령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지난 22일 권혁모 광진구청 부구청장은 공대위와의 면담 과정에서 “이완수 이사장 결정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회와 이완수 관장은 공대위의 주장에 대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외부단체들의 주장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회는 아직까지 광진구청에 공식적인 이사장 승인 요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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