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피땀 처발라 이 건물 지었냐!

농협노동자대회, 농민·축협노동자등 다수 참여 '돈 독 오른' 농협중앙회 규탄 목소리 높여

[3신: 오후 5시 경] 항의 면담 시도 중 경찰, 질서유지하던 사회자 연행

본대회 집회를 마무리 하고 참가자들은 신사옥 11층 전층을 사용한다는 정대근 중앙회 회장과의 항의 면담을 시도했다. 이날 농협 중앙회는 서대문경찰서에 시설보호 요청을 한 상황이었고, 중앙회 신사옥 보호를 위해 동원된 경찰병력만도 30개 중대 3500명에 이르렀다.

면담 시도는 모든 입구를 철저히 막고 있는 경찰병력을 뚫는 몸싸움에서 부터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하나로 마트 입구, 주차장 입구, 건물 정문 등 입구를 세 곳으로 나눠 몸싸움을 진행했다. 과정에서 다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5시 25분 경 전경과 집회 참석자들의 몸싸움이 거칠어 지는 상황이 발생하자, 사회자가 나서 '질서 유지'를 요구하며 참석자들을 자리에 앉히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사회자 뒤에 배치되어 있던 전경들이 사회자를 '갑작스럽게' 연행했고 당황한 참가자들이 전경 틈으로 끌려가는 사회자를 꺼내며 몸싸움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러나 이미 표적을 찍어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전경들은 특정 몇몇을 연행하기 위해 무리하게 대오를 헤집고 나왔고, 이에 대한 참가자들의 저지가 거칠어 지자 무대 뒤와 골목 밖에 배치됐던 전경들이 긴급 투입돼 참가자들을 진압하고 나섰다.

그 과정에 무대에 있던 지도부와 집회 참가자들을 격리 시키기 위해 수십 명의 전경이 무대위로 올라가 지도부들을 에워쌌고 그 과정에서 음향 기기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방패로 대오를 헤집으며 공격을 했던 전투경찰은 대오가 일정정도 뒤로 밀리고, 신고된 집회장소 임을 강조하자 잠시 시간을 보낸 뒤 병력을 뺏다.

이 과정에서 허남일 농협노조 강원본부 수석본부장과 안남문 농협노조 전북본부 본부장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허남일 본부장은 생각 보다 상태가 나빠 큰 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몸싸움 과정에서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고, 서정길 전농 부의장도 안경이 깨지고 얼굴에 상처가 나 질서유지를 맡았다는 경찰이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6시 10분 경 농협노동자들은 이날 중앙회 앞에서의 마무리 집회를 시작했고, 농협노조는 사태 파악과 대처를 위한 긴급 중앙회를 소집했다.





[2신: 오후 2시20분] 본대회 시작, 노-농연대에 하늘도 감동해 비가 그쳤다

주최측은 간밤의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인해 참가 조직 상황을 걱정했으나 이날 중앙회 앞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000여 명에 가까운 노동자, 농민들이 모였다.

  광주 비하 분회 장기 투쟁 사업장 조합원들이 나와 투쟁 보고를 하고 있다.




또한 발언자들의 다수는 억수같이 쏟아지던 빗줄기가, 오전까지만 해도 오락 가락 하더니 집회 시작 전 후로 해서 말끔히 그친 것에 대해 "노동자 농민의 연대 투쟁에 하늘도 감동해 비까지 거둬 갔다"는 발언을 하며 '승리하는 투쟁의 다짐'을 하기도 했다.

본대회 시작에 앞서 장기투쟁 사업장인 '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의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지치지 않는 경찰청 공무원 노조 조합원들의 공연과 발언은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한 지방에서 올라온 경찰청고용직노조 조합원은 같은 동향 사람들을 찾아 인사를 하며 "함께 열심히 투쟁해 꼭 승리하자"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강원지역 본부 풍물패 공연으로 시작한 본대회는 서필상 농협노조 수석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고, 선재식 위원장의 대회사와, 문경식 전농의장, 정광훈 민중연대 공동의장, 오종렬 전국연합 의장, 곽태원 사무금융연맹 위원장 등이 투쟁 발언을 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농민이 농약을 마시고, 농협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을 당해 죽어나가는 상황에도 농협중앙회가 신축한 건물을 보니 심한 배신감을 느껴진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협동조합 조합원이기도 한 정광훈 민중연대 공동의장은 "중앙회 회장인 정대근은 총친으로 항렬이 낮기 때문에 반말을 좀 하겠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정광훈 의장은 "'새'자 들어간 것 치고 잘된 사업을 본적이 없어 근데, 정대근은 '새'자를 두자나 들고 나왔으니 잘될 턱이 없다. 여기서 '새'자 빼고 농촌과 농협이 손 잡고 농민이 살고 노동자가 살수 있는 농촌을 만들자"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한 자체 지역 본부 문선대들이 문화 공연을 준비해와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1신: 오전 11시]농협중앙회, 진정 농민을 버리고 금융독점자본이 되려 하나

  11시 중앙회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모습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이날 기자회견과 선전전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농협노조와 연대단위들은 통합농협 5주년 기념과 농협 출범 44주년을 기념하는 7월 1일, 농협 중앙회 신사옥 앞에서 '새 농촌, 새 농협' 사업 저지를 선언한는 투쟁을 선포했다.

이미 620 농민 총파업 투쟁 과정에서 노동자-농민 연대 투쟁을 이뤄 냈던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비가 오면 잠길까, 해가 뜨거우면 논이 탈까, 풍년들면 가격이 하락될까 걱정 농민들은 늘 걱정속에 산다"며 "이런 농민들을 이용해 돈벌이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경식 의장은 620 농민총파업투쟁은 "유례없는 노동자-농민 파업투쟁으로 국회 회기를 넘기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냈다"고 평가하고 "농민과 함께 투쟁하고 승리하는 협동조합 노동자들이 되길 바란다"며 공고한 연대를 강조했다.

선재식 농협노조 위원장은 "농협중앙회는 '새농촌 새농협' 사업의 이름을 빌어 금융독점자본으로의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농업과 농민, 지역 농협과 노동자 전체의 삶을 파탄으로 내몰고 있음"을 재차 확인하고 "신자유주의 분쇄 투쟁 전선에서 또 하나의 물꼬로 전체 민중의 투쟁으로 함께 나설" 결의를 밝혔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구권서 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 의장도 참석해 "중앙회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대항한 농협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지속적인 연대 투쟁을 약속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자 나선 대표자들. 경찰에 의해 길이 막히자 항의 서한을 들어 보였다.

약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선재식 농협노조 위원장, 문경식 전농 의장,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 등 6명의 대표자들은 중앙 정문을 통해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전달하지 못했다. 당시 11시 부터 농협중앙회 신사옥 안에서는 농림부 장관이 참석한 농협창립 44주년, 통합농협 5주년, 신사옥 이전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전경이 건물 입구를 모두 막아 간헐적인 몸싸움이 진행됐다. 오전에는 비가 와서 다수 참가자들이 우비를 입고 있다.

  농협중앙회 신사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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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명

    농협은 노동부장관이 아니라 농림부 장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