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대교에 매달린 행운레미콘노조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하겠나"

[%=영상1%]

사측의 부당해고, 손해배상, 휴업신고, 가압류 등에 맞서 208일 째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국건설운송노동조합 행운분회 조합원들이 27일 오전 천호대교에 매달린 채 농성을 벌였다.

27일 오전 6시경 안정도 행운분회 조합원, 김덕수 건설운송노조 조합원 등 2명은 천호대교 남단 난간에 밧줄을 묶고 다리 밑으로 내려갔다. 이들은 ‘행운레미콘은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하라’, ‘행운레미콘은 부당해고 철회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몸에 걸고 약 2시간 가량 농성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이날 농성 돌입 전 안정도 조합원은 “분규가 장기화되고, 답보상태인데 사장은 계속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안정도 조합원 등이 천호대교에 매달려 농성을 벌이는 동안 다리 위에서는 행운분회 소속 조합원 20여 명이 구호를 외치며 연대집회를 가졌다. 동료들의 위태로운 농성을 지켜보던 이 모 조합원은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하겠나”라고 반문하며 “사측의 휴업으로 208일 동안 일도 못하고 있다. 사용자 측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농성을 벌인 건설운송노조 조합원 17명은 현재 동부경찰서, 동대문경찰서, 강남경찰서 등으로 이송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태그

건설운송노조 , 행운레미콘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삼권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