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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되어야만 하는 그녀들
10일 12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정신대 할머니 20여 분과 그녀들과 함께 정신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한 300여 명의 시민, 학생, 사회단체 활동가들은 ‘해방 60주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연대의 날’을 열고 “종전 60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통해 피해자에게 명예와 정의를 돌려주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연대의 날은 10개 국, 31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 날 집회 참가자들은 모두 나비모양의 피켓을 들고 할머니들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모았다. 집회 사회로 나선 강혜정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국제협력위원장은 “우리가 나비를 들고 나온 이유는 딱딱한 번데기를 뚫고 나오는 아픔이 있어야 아름다운 나비가 되듯이, 할머니들에게는 아직 딱딱한 번데기 속의 아픔만이 있지만 할머니들의 미래는 아름다운 나비가 될 것이다. 할머니들에게 진정한 해방을 돌려주기 위해 힘차게 싸워나가자”며 그동안 피해사실을 아픔으로 간직해왔던 할머니들에게 새로운 날을 만들기 위해 함께 일어설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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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에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할머니들과 함께 하기 위해 많은 단체들이 연대했다. 특히 일본 오끼나와에서 참가한 참가자들은 할머니들에게 ‘계승하는 사람들’이라는 노래를 불러드리며 연대의 목소리를 전했다. 오끼나와 참가단은 “오끼나와에 있는 미군 자료관에서 7명의 일본군 위안부의 얼굴이 실린 사진과 147명의 명단이 새로 밝혀졌다.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지났다고 하지만 그녀들에게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일본의 공식사과와 공식배상 그리고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끼나와 참가단은 정신대 할머니들과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며 위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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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위안부 생존자 이옥선 할머니 |
이 날 집회에 참석한 정신대 피해 생존자 이옥선 할머니는 “나는 15살 때, 길거리에서 일본군한테 납치되어 중국에서 정신대 생활을 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말하고, “일본 사람들은 우리가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죽지 않는다. 이렇게 우리와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는 영원할 것이다”며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강력히 요구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은 115명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김미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홍보대사는 "일그러진 역사를 후세들에게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할머니들의 숨결을 담을 수있는 박물관을 건립하고, 후세에 진실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박물관 건립에 함께 할 것을 호소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세계 시민의 힘으로, 전쟁 속에서 고통당해 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자 한다. 일본군국주의에 의해 인권과 명예를 유린당하고, 삶을 송두리째 빼앗겼던 성노예 피해 여성들에게 정의를 회복시키고자 한다. 지난 60년 동안의 고통의 세월, 상처로 얼룩진 역사를 깨트리고 희망을 향해, 진정으로 해방된 세상을 향해 나가고자 한다”며 △일본 정부 상임이사국 반대 △일본군 성노예 범죄와 모든 전쟁범죄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죄, 법적 배상 △올바른 역사교육 △추모관 건립 등을 요구했다. 또한 전쟁과 그로 인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사라질 때까지 끝까지 연대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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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들은 꽃씨를 깨고 나오는 꽃처럼 할머니들이 활짝 필 수 있기를 기원하며 꽃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