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특공대에 연행됐던 김혜진 하이텍알씨디 지회장 석방

윤종선 금속 산안부장은 구속영장 발부

연행자 4인 가운데 3인, 48시간 꽉 채워 석방


합법시위 도중 전격 투입된 경찰특공대에 의해 연행됐던 김혜진 하이텍알씨디 코리아 노동조합 지회장과 이훈구 한노보연 소장, 김제철 산재노협 회장이 법정 구속 시간 48시간을 꼬박 채운 지난 19일 오후 영등포 경찰서에서 풀려났다. 그러나 함께 연행된 윤종선 금속노조 산안부장은 구속영장이 발부, 함께 풀려나지 못했다.

19일 오후, 근로복지공단 앞에는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사측, 근로복지 공단, 방용석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규탄하는 갖가지 선전물들과 함께 어느새 다시 세워진 농성천막이 자리 잡고 있었다. 천막에는 무기한 단식 3일차라는 글이 부착되어 있었고 공대위 관계자는 단식에 참여한 연인원이 54인이라고 전했다.

"방용석 이사장 특별지시로 화장실 쓸 수 없다“

  화장실도 못쓰게 하는 '근로자의 희망과 신뢰'

천막 주위에 모여있던 조합원들과 하이텍 공대위 구성원들은 “근로복지 공단에서 화장실도 사용 못하게 한다”고 털어놓았다. 출입을 막는 공단 경비원들에게 항의한 결과 돌아온 대답은 “우리한테 뭐라 그러지 마라. 이사장(방용석) 특별 지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라고 조합원들은 전했다.

영등포 경찰서에서 풀려난 연행자들은 유치장에서 이틀을 꼬박 세운데다, 유치장 안에서도 단식을 지속했기 때문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지만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경찰 특공대에 연행될 당시 입은 폭력으로 인해 병원을 거쳐 경찰서로 갔던 김혜진 지회장도 불행중 다행으로 여기저기 타박상을 입었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천 산재노협 회장은 “안에서야 별 고생이 있었겠냐 밖에 있었던 사람이 더 고생이었겠지”라고 말했고 이훈구 한노보연 소장은 “정신 없이 연행됐는데 경찰 들끼리도 연락이 제대로 안 됐던지 이리 저리 끌고 다니다가 영등포 경찰서 앞에서야 집시법 위반 혐의로 연행한다고 미란다 원칙에 대한 고지를 하더라”며 “합법 집회인데 어떻게 집시법 위반이냐니까 준수사항(불법 구조물 설치)를 어겼다고 그러더니 내가 그거 만든 사람 아니다라니 나중에는 도로교통법 40조 1항을 위반했다 계속 말을 바꾸며 횡설수설을 하더라”고 경찰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김혜진 지회장 역시 “뭐 경찰서에서 조사는 한 20분 밖에 받지 않았는데 시간을 꽉 채워 석방하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대로 하자던 하이텍 사측 복직 판결 나자, “법 좋아하시네”


석방된 지회장을 반갑게 맞이한 하이텍 조합원들은 그 날 오전 출근 투쟁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자세히 지회장과 기자에게 전했다. 행정소송에서 복직 판결을 받은 이상 사측에서 대법에 항소하더라도 확정 판결 날 때 까지는 복직을 시켜야 되는데 사측의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 대해 조합원들은 “자기들은 아직 판결문을 못 받아서 모른다 더니 나중엔 법은 법이고 하여튼 끝까지 가보자고 을러대더라”고 답했다. 이어 “신 모 본부장은 평소에는 ‘법대로 하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더니 오늘 아침에는 ‘법 좋아하시네’라고 말을 바꾸더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곧 이어 빗방울이 듣는 가운데 100여명의 조합원, 공대위 구성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즉석에서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경호 산재노협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결의대회에서 김혜진 지회장은 “노동자들을 탄압하는데만 사용되는 법이라 큰 기대는 안했는데 뜻밖에 행정법원에서 복직판결이 났다”며 “저들의 법으로도 부당해고 된 5명을 복직시키라는 판결이 났는데 법대로 하자던 자들이 이제는 ‘법 좋아들 하고 있네’ 라 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석한 임두혁 금속연맹 수석부회장은 “이제 이 투쟁은 하이텍 산재승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근로복지공단의 산재처리지침을 박살내는 전국투쟁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석자들 100여명은 영등포 경찰서까지 도보행진을 해 항의방문과 문화제를 열고 하루를 마감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 사람들

영등포 경찰서에서 풀려난 김혜진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지회장

연행과정에서 경찰특공대에 의해 내동댕이쳐지기도 했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나
타박상을 입고 여기저기 쑤시기는 한데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 같다.

경찰서에서 어떤 수사를 받았나, 농성 자체에 대한 수사도 있었나
연행 될 때, 경찰서 들어가서 왜 우리를 잡아가냐니 한동안 묵묵 부답이었다. 그러다 한참 후에 달랑 20분 수사 받았는데 그 20분 동안에도 집시법 위반이다 도로교통법 위반이다며 자기들끼리 헷갈려 했고 근로복지공단 앞 농성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렇다면 골탕 먹이려고 구속 시한을 꽉 채운게 아닌가 싶은데
맞다. 별로 물어보지도 않으면서 그냥 시간 채우려고 유치장에 넣어놓은거다

함께 연행된 윤종선 금속 산안부장은 못나왔는데
이번 사안이 아니라 이전 근골격계 집회, 항의서한 전달, 방용석 명예훼손등 조사 대상에 올랐던게 있어 병합됐다는데 그 건들도 공식 입건 사안이 아니었던 만큼 적부심에서 풀려날 것이라 기대한다(그러나 윤종선 산안부장에게는 구속영장이 발부, 풀려나지 못했다)

향후 계획은
추상적 이야기긴 하지만 더 힘찬 투쟁이 상황 극복 방법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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