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고용직노조 고공농성 이틀째 '현재진행형'

경찰, 병력도 철수 시키며 철저한 무대응으로 일관

경찰의 무대응에 돌발 상황 우려, 에어메트리스 설치

직권면직 조합원 전원 기능직 전환을 요구하며 6일 새벽부터 진행된 경찰청 고용직 노조의 고공농성이 아직도(7일 저녁 6시 30분)까지 진행되고 있다. 한편 현재 경찰은 고공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여의도공원 교통관제탑에 배치되어 있던 병력까지 철수시키며 철저한 ‘무대응’으로 응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사회보험노조, 방송사비정규직노조, 하이텍알씨디 공대위,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등이 경찰청 고용직 노조와 함께 연대하고 민중가수 지민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공원에서 ‘연대 문화제’가 열리던 어제(6일) 밤 경찰은 갑자기 병력을 철수 했다.

경찰청고용직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고공농성이 시작된 이후 경찰은 ‘아무런 보장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일단 내려와라’는 입장을 반복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식으로는 내려올 수도, 대화를 할 필요도 없다는 고용직노조 측의 답변에 대해 경찰은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결국 ‘병력철수, 철저 무시’의 입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서럽다, 정말 서럽다“


7일 정오경 관제탑 아래를 지키고 있던 조합원들은 고공농성자들에게 확성기를 올려 보내 농성자들의 발언이 직접 아래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경찰병력 철수에 고공농성자들이 극도로 흥분해, 아래에 있는 조합원들이 돌발 상황을 막기 위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지금은 돌발 상황을 우려, 에어메트리스가 교통관제탑 아래 설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경찰청고용직노조 김미숙 위원장은 “흥분한 고공농성 조합원들에게 돌발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제일 걱정 된다”고 우려했다. 당장 오늘부터 경찰청의 기능직채용 원서접수가 진행되지 않냐는 참세상의 질문에 대해 김미숙 위원장은 “당장 뾰족한 대응방안은 없는 상황”이라며 “경찰청측이 각개격파를 노리며 시간 끌기 작전을 벌이는 것”이라 지적했다. 또한 기능직 채용을 위해 직권면직자들이 개별적으로 원서를 경찰청에 접수하는 것을 막기도 힘들다는 것이 김미숙 위원장의 전언이다.

한편 참세상은 휴대전화를 통해 고공농성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문정영 부위원장은 “지금 경찰청이 기능직 89명 채용공고를 냈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투쟁하지 안았으면 그렇게도 안됐을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한 경찰청은 전원 기능직 전환이라는 요구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미 강원지부장은 “서럽다. 저들이 병력을 철수하고 반응도 없는 것이 더 서럽다”며 “죽을 각오까지 되어 있다”고 전했고 김향실 전북 지부장은 “허무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말

경찰청고용직노조는 8일 오전 10시 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여의도공원에서 경찰청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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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衆權

    동지들은 정말 매번 같이 투쟁하는 우리들 조차도 항상 미안하고 부끄럽게 만드시네요. 동지들의 헌신적인 투쟁, 그리고 힘찬 결의를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동지들, 살아야 투쟁도 하고 원직복직도 됩니다. 우리 살아서 꼭 승리합시다!!

  • 꼭 이기세요.

    경찰청의 반응이 냉담하다는것 자체가 더 울분을 터뜨리게 만드는군요.꼭 이기세요.그동안의 고생이 헛되지 않게
    꼭 승리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