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구미지역협의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주)코오롱 사측이 선거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들에게 금품과 향응 제공 한 사실을 확인, 규탄의 입장을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합의를 두 번씩이나 어기고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강행했던 (주)코오롱은 지난 7월 25일 정리해고자인 최일배씨가 제10대 코오롱노동조합 위원장으로 당선이 확정되자 선관위원장 및 선거관리위원들을 불러 해고하겠다고 협박하고,당선무효를 만들라고 지시했고,이에 위협을 느낀 선관위원들은 7월 28일 기습적으로 당선무효를 선언, 이후 코오롱 노무팀과 인사팀의 진두지휘 하에 구미, 대구, 칠곡, 충무 등지를 돌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노동조합은 두 달에 걸친 준비를 통해 회사가 금품과 향응으로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구미지구협의회는 "회사가 이렇게 노조임원 선거를 뒤집으려 혈안이 된 이유는 바로 구조조정 때문이다. (주)코오롱은 2005년을 흑자전환의 해로 잡고 작년 말 강력한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정리해고자들은 회사의 잘못된 구조조정을 막겠다는 일념으로 8개월째 투쟁을 계속하고 있고 이들이 노조임원에 당선 된 것이다. 이는 '전체 비정규직을 통한 구조조정을 유도'하며 '노조무력화 음모'가 정리해고자들의 당선으로 무위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사측이 금품을 제공하며 선거를 무효화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