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고립장벽 즉각 해체하라"

12일 '이스라엘의 고립장벽 해체와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한국행동의 날'


지난 12일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주최로 '이스라엘의 고립장벽 해체와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한국행동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건설하고 있는 장벽의 해체와 팔레스타인 탄압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002년부터 팔레스타인으로부터의 폭발물 유입을 막는다는 명분 하에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서안지구를 분리하는 총연장 730km, 높이 8m에 이르는 장벽을 건설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장벽 건설에 대해 ‘테러리스트 차단’을 내세우며, '보안장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이스라엘이 건설하고 있는 이 장벽에 대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외부세계와 완전히 차단시킨 채 사실상의 거대한 감옥에 몰아넣는 행위"라며 "때문에 이 장벽은 '보안장벽'이 아닌 '고립장벽'"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고립장벽 건설을 즉각 중단하고, 장벽 건설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이 장벽이 완성될 경우 사실상 서안지구의 약 58% 땅이 합병되고, 팔레스타인들은 이스라엘에 의해 점령당하기 이전 자신들의 땅 가운데 약 12% 땅에서만 살아야 한다.

[출처: 팔레스타인평화연대(http://www.pal.or.kr)]

한편, 이 같은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고립화 시도에 맞서 전 세계 평화활동가들은 2차례에 걸쳐 국제행동을 진행했고, 지난 9일 부터 '고립장벽 건설반대 국제행동 주간'을 선포하고 3차 공동행동에 들어갔다. 이번 공동행동 주간에는 팔레스타인, 네덜란드, 베네주엘라, 일본 등 전 세계 27개 지역 평화활동가들이 동참하고 있고, 12일 한국 행사는 그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약 한 시간 동안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전과 서명전을 진행했다. 주걱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쉽게 팔레스타인들의 테러를 말하지만, 이스라엘의 국가테러는 어떠한가"라고 반문하며 "팔레스타인들은 가슴에 폭발물을 끌어안고, 자살테러를 감행하지만, 이스라엘은 비무장의 아이들 머리로 폭탄을 퍼부어 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제강점기에 김구 선생도 외신들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소개된 적이 있다"며 "한국인들이 팔레스타인들의 저항에 관심을 가지고, 팔레스타인 평화활동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미니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이날 행사에 대해 "우리들의 이런 행동은 자유와 해방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가 안고 있는 식민주의와 군사주의라는 질병과 싸우기 위한 것이며,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는 국제 연대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가한 30여 명의 단체 회원들은 약 1시간 동안의 행사가 끝난 후 이스라엘 대사관까지 피켓시위를 벌이며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팔레스타인 평화 활동 해외단체로 부터 온 편지

‘알 아우다’ 난민 귀환권 연합(캐나다 토론토)

한국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여러분들께

캐나다 토론토의 알 아우다 난민 귀환권 연합은 우리의 연대 활동을 더 넓혀가길 바라며 팔레스타인인들과 인티파다에 대한 지지 활동을 벌이는 여러분들의 활동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인티파다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뒤흔듦, 깨어나기, 봉기”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오랜 기간에 걸쳐 불법적이고 잔인한 군사 점령을 자행해왔고 팔레스타인인들을 추방해 온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 바로 이 “뒤흔듦”이라는 인티파다의 의미는 점령과 식민주의의 고리를 끊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가장 핵심적인 축은 이스라엘이 인종차별적 국가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런 인식의 바탕은 단순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게토화 시키고 있다는 사실에만 기인하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인의 80퍼센트를 몰아내고서 세워진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구조적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 체제의 핵심에는 1948년과 1967년에 대량으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귀환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아무리 멀다 해도 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과 연대하겠습니다. 우리의 투쟁은 하나이며 여러분들이 만들어가는 운동의 길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고립장벽 반대 운동’ 활동가 자말 주마(팔레스타인)

한국의 친구들에게

서안 지구의 라말라에서, 고립장벽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풀뿌리 단체에서 인사를 보냅니다. 점령과 고립장벽 반대 운동에 있어서 이토록 중요한 시기에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여러분들의 행동에 대해 연대와 고마움을 표합니다.

고립장벽 반대를 위한 세 번째 행동주간에 우리는 거리로 나와 팔레스타인인들을 게토로 몰아넣고 우리의 땅을 훔쳐가는 이스라엘의 점령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계속해 주시고 이스라엘에 반대하는데 필요한 네트워크를 건설합시다.

바로 지금 고립장벽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을 가장 절망적인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고립장벽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50여개 이상의 팔레스타인 대중 단체들이 다음주에 있을 투쟁에 참가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이 투쟁을 지지하는 가능한 한 모든 행동을 해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대안정보센터’ 사무국장 야세르 아카위(팔레스타인)

자유로운 사회를 위해 싸우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신들의 역사 자체가 바로 투쟁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이스라엘이 건국된 1948년의 대재앙, 난민들의 현실, 강제 추방과 학살, 강제 이주의 위협 등은 모두 자신들의 나라를 지키고 이스라엘의 식민 점령을 끝내기 위한 팔레스타인인들의 합법적인 투쟁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와 독립을 향한 팔레스타인의 투쟁이 곧 더 나은 미래와 공동선을 위한 국제적인 투쟁의 한 부분임을 믿습니다.

8미터 높이의 고립장벽, 곳곳의 울타리와 검문소들, 빈번한 도로 폐쇄와 통행금지, 습격, 학교와 병원에 대한 폭탄 공격, 주택 파괴, 아이들에 대한 살인이라는 끔찍한 현실을 매일매일 겪어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은 여러분들에게 따뜻한 인사와 축복을 보냅니다. 여러분들의 이름은 우리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우리는 여러분들로 인해 고립장벽을 깨부술 또 다른 손을 얻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자유로운 팔레스타인을 위해 언제나 그 자리에 함께 해 주십시오. 강해지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집시다. 다가오는 미래에 바로 이곳 팔레스타인에서 여러분 모두를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출처: 팔레스타인평화연대(http://www.pa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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