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공공부문비정규직연대회의(준), 민주노총 서울본부, 민주노동당 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 사회당 등 11개 노동사회단체로 이뤄진 지원대책위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산비노조의 파업투쟁 승리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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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산하 직업훈련학교 교사와 직업상담사 등으로 구성된 산비노조는 지난 10월 24일 파업에 돌입하여 현재는 공덕동 산업인력공단에서 농성 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나, 공단과 노동부는 공식적인 협상을 열지 않는 등 사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원대책위는 "산비노조의 투쟁의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모든 정치력과 물리력, 조직력을 동원해 노동부의 기만적인 비정규직 양산정책을 저지해 나갈 것"이라며, 공단과 노동부에게 △일방적, 무원칙적 공단개편 중단 △상시업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비정규직 보호법안 폐기와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 실시 △김대환 노동부장관 퇴진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열사정신 계승, 비정규직 철폐, 산업인력공단비정규직노조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공공연맹 결의대회'가 같은 자리에서 열렸다. 결의대회에는 산비노조를 비롯 KTX여승무원, 건설엔지니어링노조, 시설관리노조, 서울지역통신산업비정규직노조 등이 참석했다.
김태진 공공연맹 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금 이순간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23일이 아니라 230일이 되더라도 반드시 정규직화를 쟁취하고 공단 개편을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정규직은 정부의 보호를 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정당한 댓가를 요구해야 한다"며 투쟁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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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대책위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경석 전국노동자회 비정규특위장은 "비정규직 교사들이 제자들을 또다시 비정규직으로 만들어 내보내는 비극의 고리 안에 있는 산비노조의 사연이 정말 기구하다"며 "비정규 노동자의 수가 천만 명을 향해 가는데 노동부가 이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효정 산비노조 조합원은 "처음 상경했을때 공단에서 셔터를 내려 3일간 노숙할때 많이 서글펐지만 더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다"면서 "차가운 바닥에서 침낭을 깔고 자고, 밥은 공단 뒷마당에서 먹는다, 따뜻한 물로 샤워 한 번 하는 것이 소원이 됐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김효정 조합원은 "그러나 투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의가 있고, 비정규직 철폐라는 같은 목표가 있기 때문에 단결 투쟁으로 승리를 앞당겨 더 추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