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조, "특별합의 이행하고 S-100 중단하라"

15일 총회서 총파업 결의, "S-100프로젝트는 중국자본의 음모"

쌍용자동차노동조합이 15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총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키고 특별대책위원회로 전환한 이후, 16일 중국 상하이자동차 측과 협상을 갖고 'S-100프로젝트를 위해 중국에 파견된 인원의 복귀'와 '4천억 원 투자계획 공개'등을 주장했으나 이견만을 확인했다.

쌍용차노조는 지난 15일 '특별협약, 특별노사협의 불이행 및 총고용 보장을 위한 S-100프로젝트 저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여 87% 투표, 79%의 찬성으로 가결시킨 바 있다.

"S-100프로젝트는 쌍용차 퇴출의 수순"

S-100프로젝트란 상하이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지분을 출자하고 50대 50으로 지분율을 갖는 합자 기업 추진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승인되면 20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2007년 5월부터 중국 현지에서 자동차가 생산되며, 중국 의정 제2공장을 활용해 5년간 14만 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노동조합은 현재 상태로 S-100프로젝트가 추진된다면, 쌍용자동차의 기술력이 유출되고 평택공장의 하청화가 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우려대로라면 국가기간산업과 지역경제의 붕괴는 물론, 협력업체와 동반 퇴출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 즉 정리해고의 수순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지난 9일 쌍용차노조가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쌍용차노조는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이후, '국내 생산 기반 확충', '기술개발 투자' 등을 약속한 특별협약의 이행과, 고용불안의 우려가 제기되는 'S-100프로젝트'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나, 상하이자동차는 중장기 투자계획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7일 장쯔웨이 쌍용차 대표(상하이자동차 부총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매각 당시 노동조합과 특별협약을 맺은 소진관 사장을 경질하고 S-100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던 최형탁 상무를 대표이사로 발탁하면서 노동조합의 반발도 거세졌다.

이후 11월 9일 '중국자본에 의한 쌍용자동차 하청기지화 및 자동차 산업기술 유출 저지 총파업 기자회견'을 연 쌍용차노조는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사장 교체가 "쌍용자동차의 축적된 자동차 기술력을 중국으로 유출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자 쌍용자동차 전체 노동자의 생존권을 말살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쌍용차노조, 특별합의 이행 요구하며 특별대책위원회로 전환

매각 당시 체결한 노사 특별협약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는 평택공장에 대한 중장기 계획에 의거해 매년 일정 규모의 투자를 실시해야 한다. 쌍용차노조는 이러한 근거로 보충협약의 체결과 △평택 공장 30만대 생산체계 구축 △기 합의한 4천억 원의 투자 집행 △중장기적 발전 방향 제시 △노동조합에서 추천한 자를 이사로 선임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16일 면담에서 일단 상하이자동차는 18일까지 쌍용자동차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노동조합에 제시하기로 했다. 쌍용차노조는 이를 검토한 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며 중국 현지에도 직접 방문해 진행상황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총파업 시기와 규모는 협상 추이에 따라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오석규 쌍용차노조 위원장은 16일 낸 성명서에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지난 과오를 반성하며 또다시 우를 범하는 행위는 결단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노조는 단계별로 대외적 투쟁,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는 등 상급단체와 연계하여 쌍용차 문제를 공론화한다는 방침이다.

노동조합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만 58세까지 총고용 보장 △금년도 4천억 원 투자와 평택공장 3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투자계획 즉각 시행 △S-100프로젝트 전면 백지화 △노동조합 경영참여 확립 △영업소와 A/S사업장 두 배로 확장 등 요구사항을 재차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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