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역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200여명 격렬히 몸싸움

계단에서 떨어지고 심지어 소화기까지, 역 로비에서 정리집회 진행

  경찰은 3차범국민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앞 촛불집회에 참가하려는 참가자들을 경복궁역사 안에서 부터 막았다. 에스컬레이터에서부터 참가자들을 막고 있는 경찰들
  운행중인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무리하게 병력을 투입해 참가자들과 경찰이 뒤엉켜 큰 불상사가 날뻔했다.
  에스컬레이터위까지 경찰을 밀고 참가자들이 올라왔지만 에스컬레이터 계단끝에서 경찰이 막아섰다. 좁은 공간과 계단끝에서 밀고 밀리는 몸싸움은 참가자들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경찰 지휘자는 계단 끝에서 몸싸움을 하는 와중에 에스컬레이터를 아래로 운행하라고 지시하기도 해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7시 현재, '근조 살인경찰' 꽃상여 태우고 청와대로 향해

전용철범대위와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대학로에서의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강추위, 종로3가 종묘공원에서는 "우리의 촛불이 분노의 횃불로, 전용철을 살려내라"를 외치며 횃불을 밝히기도 했다. 종로를 지나 광화문으로 가던 대오는 광화문 4거리에서 경찰과 맞부딪혔다.


집회참가자들은 광화문 사거리에서 청와대 앞 농민 노숙농성장까지 이동, 촛불집회를 진행할 계획이었던 것.

광화문에서 막힌 집회참가자들은 '근조 살인경찰'이라고 적힌 꽃상여를 세워놓고 상징의식 및 마무리 집회를 벌인 이후 5호선 광화문역에서 경복궁역으로 이동했다.

경찰 소화기까지 쏘아대

그러나 청와대 앞 노숙투쟁현장을 지지방문을 가려던 집회참가들은 6시 30분경 경복궁역에서 경찰에 또다시 가로막혔다. 그 시각부터 경찰과의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경찰은 경복궁 안으로까지 들어와서 대오를 개별적으로 밀어붙였다. 심지어 경찰은 집회참가자들을 향해 소화기를 쏘기도 했다.

경찰을 뚫고 경복궁역 출구까지 진출한 집회참가자들은 출구에서 또다시 경찰과 맞닥들였다. 출구가 에스칼레이터로 되어 있는 경복궁역에서 경찰이 집회참가자들의 진입을 막다보니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지하철공사는 에스칼레이터를 멈추기도 했는데 오히려 경찰은 에스칼레이터를 아래로 움직이게 해 집회참가자들이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 에스칼레이터 위에서 몇 몇은 넘어져 떨어지기도 하고, 옷이 끼기도 하는 등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현재 경복궁역 안에는 200여명의 집회참가자 및 시민들이 이동을 못한 채 갇혀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깔리고 계단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청와대로 향하는 경복궁역 모든 출구를 막아 일부 역내를 빠져나간 사람을 제외한 200여명이 역내에 갇히기도 했다.


현재 전용철열사추모 촛불집회를 가려던 집회참가자들은 경복궁역에서 경찰이 막아 그 자리에 모두 앉아 정리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오늘의 강경진압에 대해 경찰이 청와대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여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경찰은 아직도 근본적인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며 경찰을 규탄하고 전용철 열사 대한 책임자 사과를 요구했다.

집회참가자들은 경복궁역 안에서 촛불을 끼고 전용철을 살려내라, 살인정권 심판하자를 외치면서 집회를 진행중이다.

  경찰을 밀어내고 로비까지 올라온 참가자들이 정리집회를 하고 있다

5시 현재,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전 민중은 거리로 내몰고 있다"
17일, 3차 범국민대회 3000여 명 대학로 가득 채워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횃불을 들고 광화문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전용철 열사, 민중이 대접받는 세상 외치고 있어"

전용철 열사의 죽음에 대한 정부의 정당한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한나라당의 임시국회 일정을 거부하면서 비정규 관련 법안이 국회 안에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12월 17일 대학로에서는 '고 전용철 농민살해 노무현정권 심판, 민족농업 사수, 비정규권리보장 입법 쟁취 3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 날 집회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0여 명의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다. 집회에는 그동안 정권의 손에 죽어간 많은 열사들의 영정과 꽃상여가 등장하기도 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농민, 노동자, 전 민중을 길거리도 내몰고 있다"며 "아직도 차가운 영안실에 있는 전용철 열사는 민중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을 외치고 있다"고 전하고 경찰의 폭력에 의해 죽어간 전용철 열사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노무현 정권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전재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노동자, 농민들은 칼바람을 맞으며 정권에게 경고한다. 고용의제, 사유제한, 원청사용자성 인정, 특수고용자의 노동자성 인정 등이 포함되지 않는 비정규 법안은 보호법안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비정규 관련 법안이 권리보장입법으로 만들어 질 것을 요구하고, 국회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공식 사과하라"

추운 날씨 때문에 집회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최근 경찰청은 11월 15일 농민대회에 대한 폭력살인 진압을 인정하며 현장 책임자인 이정우 기동단장을 직위해제하는 것으로 날로 거세지는 국민들의 투쟁열기를 잠재우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 행자부 장관을 비롯한 경찰청장의 퇴진없이는 결코 투쟁의 깃발을 내릴 수 없다"고 밝히고 노무현 대통령 공식 사과 오영교 행정자치부장관, 하준영 경찰청장 파면 이종우 서울기동단장 구속, 서울경찰청 1기동대 해체를 요구했다.

집회를 마무리한 참가자들은 광화문으로 행진을 시작했으며 행진을 마무리 한 이후 청와대 앞에서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지지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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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민대회 , 전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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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식

    (이런 기사에 이런 지적을 하는 게 죄송하기도 합니다만.)

    1신, 2신 구분을 하셨으면 시간을 명기하는 건 상식아닙니까. 아니면 다른 기사로 올리시든지...
    제목 앞에 달린 [2신]이라는 글자가 민망하군요>.<
    게다가 첫화면에서는 2신이라는 글자도 없고(일부러 빼신걸까요??)

    참세상은 이런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체계가 없거나 기본(맞춤법 등의 기술적인 부분을 비롯해서 기사가 갖추어야할 요소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서 아마츄어로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신중하게 기사 하나하나를 다듬어 주세요.

  • 참세상

    속보로 처리하다 보니 깔끔하게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 갈무리

    좋은 기사 잘 보았습니다! 위에 '상식'님이 지적하신 그런 것들이야 조금씩 신경써 나가면 될 문제라고 생각해요~! 올바른 관점과 민중에 대한 애정이 무엇보다도 중요!! 좋은 기사 계속부탁드려요~!^ㅡ^

  • 정보

    이런 지적 역시도 민중의 진실한 언론이 더 컸으면 하는 바램에서 나오는거겠죠 ㅎ
    항상 투쟁의 현장에서 함께하는 참세상 기자님들 수고 많으세요!
    열심히 보고 있으니 앞으로도 좋은 기사 많이 써 주세요^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