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4시(현지시간), 홍콩에서 반WTO 집회에 참여했던 한국민중투쟁단이 700여 명이상 연행되고 아직도 홍콩경찰 측에 구금되어 있는 상황에서 한국 외교통상부를 비롯한 정부당국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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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외교통상부 앞에서는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故 홍덕표, 전용철 농민 살해규탄 범국민대책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통상부는 한국인 연행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 투쟁단의 안전귀국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기자회견에는 홍콩에서 경찰에 연행되었다가 풀려나 귀국한 김제임 전여농 순천시지부 회장은 “하도 억울해서 한국영사관에 항의하러 갔으나 아무도 나와보지 않았다”며 적극적이지 못한 한국정부의 대응 실태를 고발했다. 이어 홍콩경찰의 반인권적 행위에 대해서는 “여성이고 남성이고 남성경찰이 온 몸을 검색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의 온 몸을 더듬었으며 화장실도 못가게 하고 물도 주지 않았다. 너무 치욕스러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더 이상 농민을 울리지 마라. 한국 정부는 빠르게 투쟁단의 안전귀국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홍콩투쟁은 WTO의 폭력 앞에 민중들의 몸부림이었다”
오종렬 민중연대 공동대표는 “한국민중투쟁단의 반WTO 투쟁은 홍콩 시민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 한국 민중들의 몸부림에 홍콩 시민들은 감동했다”며 홍콩에서의 한국투쟁단의 싸움의 모습을 전하고, “지금 실질적인 구속 상태임에도 외통부는 왜 우리를 성가시게 하냐는 반응이다”고 한국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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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은 “한국투쟁단이 폭력을 사용했다면 전 세계 민중들의 삶을 자본에게 모두 팔아넘기는 거대한 폭력을 사용하고 있는 WTO는 무엇인가”라고 주장하고, “WTO의 폭력을 막기 위해 투쟁하던 한국민중투쟁단에게 폭력만을 이야기 하는 한국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정부는 WTO 추진 당사자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이번 사건을 고소해하는 것 같다”며 투쟁단의 안전귀국을 호소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홍콩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전기충격기 등을 사용하면서 과잉진압을 했으며 연행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들은 케이블 타이로 손목을 묶였고 구타를 당하는 등 폭력이 행사되었고 속옷 차림의 몸수색을 강요하기도 했다”며 홍콩 경찰의 반인권적 대응에 대해 폭로하고, “사태가 이러함에도 한국정부에서 파견된 외교통상부와 농림부 등의 정부 관료들은 문제해결은 커녕 수수방관했다. 심지어 홍콩의 한국영사관에 관료들이 연락처를 문의해도 ‘휴일이어서 알 수 없다. 너희 잘못인데, 우리가 무슨 책임이냐’라는 망발을 서슴치 않았다”고 한국정부의 불성실한 대응을 전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연행사태 조속한 해결과 즉각 전원석방, 안전귀국 보장을 요구하고 한국정부가 WTO에 매달리지 말고 한국농업에 대한 근본적인 회생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