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지난 20일 ‘코오롱 해고자, 불법행위 관련 자료’를 냈다. 요는 코오롱 해고자들의 불법 공장난입 시도 및 폭언, 폭행으로 기업이 고사상태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으니 엄정하게 법집행을 해달라는 것.
그러나 민주노총 화섬연맹 코오롱노조는 “코오롱 사측은 앞으로 인적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노사합의를 일방적으로 깨고 1000여 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을 강제로 쫓아냈다”며 “그것도 모자라 15%의 임금 삭감과 78명을 정리해고하기까지 했는데 오히려 100여 명이 넘는 용역 경호를 고용해 폭력을 일삼았던 것은 사측”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코오롱노조] |
그 밖에도 코오롱 사측은 노조선거에 개입, 선관위원을 매수하여 선거를 무효로 만들도록 종용하는 한편, 노조의 선거결과를 인정하고 노조의 활동을 인정하라는 구미시와 노동사무소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공문수발조차 내용증명으로 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토론하자!"
유영구 화섬연맹 교육선정실장은 “코오롱 회사측과 경총에 의해 조합원들의 폭력 행위만 증폭되는 상황”이라며 “경총은 9개월 30억 이상 들어가며 사측이 고용한 용역깡패들을 사설경비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21세기에 들어서도 용역깡패를 동원한 폭력과 삼엄한 계엄령 상태를 방불케하는 공장을 만들고 있는 회사측의 행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유영구 교육선전실장은 지난 16일 코오롱 구미공장에서 벌어진 노사간 폭력마찰과 관련, 사측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 행위와 관련한 사진 자료를 발송했다. 이는 사진을 통해 객관적 판단을 요하는 것.
▲ 사외에서 1인시위중인 노조원을 회사관리자와 용역경비가 탄 차량이 밀고있는 장면 [출처: 코오롱노조] |
▲ 집회 신고된 정문에서 선전전을하던 노조원들을 용역경비들이 폭행하는 장면 [출처: 코오롱노조] |
유영구 교육선전실장은 이 보도자료에서 “노사화해와 산업평화를 위해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은 채 노동자들을 제압하고 압박하는 행위만을 취하고 있고 또한 노동자들을 때려잡기 위해 거짓과 왜곡 등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오롱노조도 이와 같이 지적, “경총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16일 용역들의 폭행으로 8명의 노동자가 전치 3주씩의 부상을 입었다”고 밝히는 한편 코오롱노조는 코오롱 노사문제 해결을 위한 공개 토론을 경총에 제안했다.
한편 경총은 20일 ‘복수노조시대 노동조합 설립요건 문제’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의 핵심은 ‘노조 설립시 최소 인원수 제한 규정을 두자’는 것. 현행법 체제 하에서는 2인 이상이면 노조설립 신고 및 유지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경총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의 대표성을 가질 수 없는 소수노조의 난립을 막기 위해서 법률을 개정해 최소 인원수 제한 규정을 두자는 것이다. 그 최소 인원수라는 것은 20명 내외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검토할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