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시민들이 쿤퉁 법원앞에서 노숙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
쿤퉁 법원 앞에는 노숙 농성 투쟁이 진행 중이다. 자발적으로 모인 개인들이 쿤퉁법원앞 귀퉁이에 플랭카드와 각종 선전물을 붙여 놓고 기소자들에 대한 무죄석방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홍콩 NGO 활동가들을 비롯, 관련된 친구, 개인들이 뜻을 모은 것이고, 이런 행보는 18일 부터 진행되고 있다. 바로 이 자리에 21일 한-중-일 삼국 민중들의 삼천배와 노숙 투쟁이 시작됐다.
▲ 삼천배에 앞서 손을 모으고 있는 사람들. |
홍콩 쿤퉁 법원 앞에서는 20일 부터 삼천배가 시작됐다. 한번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2-3시간 간격으로 하루 종일 진행 된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당연지사 흐름일지라도, 그것이 잘못됐다면 역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하는 순천 농민회 소속 이광철씨. 그는 23일 재판 결과가 나오는 그 순간까지 삼천배를 할 예정이다.
이날 삼천배는 한국, 일본, 홍콩인 3국 3인으로 시작됐다. 그 첫발을 내딛은 이광철 씨는 "WTO에 압박을 당하는 민중과 함꼐 싸우던 과정에 본의 아니게 홍콩경찰과 싸우게 됐다. 홍콩 경찰의 관용을 요청하며, 이들이 먼 타지에서 고생하지 않고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가길 바란다. 난 이들과 같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삼천배를 시작하는 심정을 밝혔다.
그리고 다른 한사람은 몽시우타트(Mong Siu Tat)씨. 그는 홍콩노총 조직담당로 지금까지 세계민중 투쟁을 지지 엄호했던 HKPA의 조직담당자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한국민중투쟁단의 활동을 지켜봤던 그는 자기몸을 아끼지 않고 삼천배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이날 같이 삼천배를 시작한 야아나구치 (Yaa Yana Guchi)씨. 그는 일본인으로 14명의 기소자에 포함된 한 명의 일본인이 바로 야아나구치씨의 친구이다. 노숙인, 빈곤퇴치를 위해 활동한 NGO 활동가인 그는 친구를 위해, 그 친구와 함께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날 삼천배에 결합했다. 그 또한 "죄가 없으니 조속히 석방 시켜 달라"는 요구를 밝혔다.
삼천배는 21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해 9시까지 진행됐다. 익숙하지 않은 삼천배에 야아나구치씨는 중도에 잠시 멈추기도 하고, 몽시우타트씨의 경우 힘든 기색도 있었지만 이들은 이날 삼천배를 모두 완료했다. 그리고 이날 부터 쿤통 법원 앞에서 노숙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함께 농성에 결합하고 있는 이진숙 민주노총 홍콩투쟁 참가단은 "홍콩시민들의 반응이 다양하다. 대장금을 비롯해 한류와 한국민중투쟁단의 영향이 섞인 듯 삼천배 하고 노숙하고 있는 것을 보더니 지나가다 음료수나 투쟁기금(돈)을 주고 가거나 말을 걸며 안타까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이 뭔가 지지 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이날 같이 노숙했던 상황에서 느낀 홍콩시민들의 반응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같이 있었던 최재관 전농 경기도연맹 정책위원장은 "대만의 경우는 기소된 1인을 석방 시키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이 진행된다고 얘길 들었다. 한국은 그런 노력은 고사하고 '유감'이라는 말만 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한국정부에 대한 섭섭한 심정을 토로했다.
삼천배는 23일 예정된 본 재판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22일 아침 8시 부터 2시간 간격으로 오후 9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순천 농민회 소속 이광철씨는 종일 삼천배 일정에 참여하고 그 외 다른 사람들은 시간별로 결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