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투쟁은 정당하다. 구속자를 석방하라”

23일 주한 중국대사관 앞 ‘한국민중투쟁단 11명 석방 요구’ 긴급 기자회견

불법 집회 및 공공질서 위반협의로 홍콩 경찰이 기소한 양경규 민주노총 비대위원을 포함한 11명의 홍콩 투쟁단의 본재판이 23일 2시 30분 열린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는 11시부터 홍콩 쿤퉁 법원 앞에서는 집회가 진행되고 있고, 한국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한국민중투쟁단 11명 구속자 석방 요구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22일 홍콩 SOGO백화점앞에서 오후9시부터 진행된 홍콩구속자석방 촛불집회

홍콩언론 내년 1월에 2차 재판 진행될 것이라고 추측 보도

지난 20일 홍콩재판부 쿤퉁 법원은 한국 집회 참가자 11명에 대해 심야 구속적부심을 진행, ‘보석신청을 기각’하고 경찰의 구속 수사를 허가했다.

전소희 자유무역협정·WTO반대국민행동 사무처장은 “추가 기소가 이뤄지고 있다”며 “홍콩언론들은 2주정도 수사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추정하며 늦춰지면 내년 1월이나 되어야 2차재판이 진행될 것이라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12월 17일 투쟁은 정당하다”

23일 중국대사관 앞에서의 기자회견은 30여명의 공공연맹 조합원들과 사회진보연대, 다함께 등 사회운동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그러나 지난 밤 고전용철홍덕표농민범대위의 노숙투쟁 등 이미 경찰병력이 골목과 인도 곳곳을 점거하고 있고, 경찰버스는 경복궁역부터 청운동사무서까지 도열해 있어 중국대사관 앞에서의 기자회견이 수월하게 진행될 리 만무. 폭 2m의 인도에서 경찰과 경찰버스로 둘러싸여 기자회견장으로의 진입부터 어려웠다. 또한 건너편 인도에서는 기자회견을 하는지 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차단된 상태.

한편 어렵게 시작된 기자회견은 40분가량 진행되었다.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 의장은 “전세계 민중을 빈곤과 착취의 수렁으로 몰아넣는 WTO에 대한 민중들의 요구를 각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것”이라며 “12월 17일 투쟁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윤금순 의장은 “구속된 14명 중 일본인 기자와 시위자도 아닌 중국인이 포함되어 있다”며 “구속된 14명에 대한 증거가 미비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900여명을 연행하는데 12시간의 시간이 걸렸고 신원을 확인하는 데만도 24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민중투쟁단은 “약 12시간동안 외국인 900여명의 사진을 대조하고 14명을 기소하였다는 주장은 누가 봐도 비상식적”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부상당해 병원에 있는 사람까지 연행

또한 이미 언론을 통해 연행과정과 수감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사례가 소개되고 있는데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홍콩에 다녀온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심각한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윤주 공공연맹 정책부장은 “지문날인을 거부하는 활동가들을 구타하며 강제지문날인을 강요했다”고 소개했고 김덕엽 다함께 회원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 연행자들에게 수갑을 채우려 했다”며 “수갑을 거부하는 연행자들을 위협하며 폭력을 서슴치 않았다”고 밝혔다.

폭력, 구타 등 물리적 인권침해 사례 외에도 4평 남짓한 유치장에 20여명을 몰아넣거나, 시위 도중 발생한 부상자를 병원에서 곧바로 연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변호사와 통역자 접견을 거부한 경찰서도 여러 곳 적발되는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민중투쟁단은 “자국민을 보호할 책임을 쥐고 있는 주 홍콩 총영사관이 안일하게 대처하는 등 정부의 수수방관한 태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심지어 외교통상부는 수감된 11명에 대한 신원보증을 거부함으로써 보석으로 풀려나올 가능성마저 차단해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한국민중투쟁단은 “한국 언론의 왜곡보도와 달리 홍콩시민들은 홍콩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고 한국민중투쟁단을 투쟁을 지지한다”며 △14명 즉각 석방 △인권유린 자행한 경찰관 처벌 △자국민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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