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전용철, 홍덕표 농민이 경찰의 폭력에 의해 죽어간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에도 허준영 경찰청장이 임기를 채우겠다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이에 28일, 경찰청 앞에서 범국민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말 뿐인 대통령 사과는 필요없다"며 허준영 경찰청장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경찰은 기자회견을 여는 것 조차 막아섰으며, 3시 10분 경에는 경찰이 도로쪽으로 기자회견 참가자를 밀어 차에 치이는 사고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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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경찰청을 모두 막고 기자회견 물품을 비롯한 참가자의 진입을 막았다. 경찰은 3시 10분 경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중간에 중앙분리대 앞에 세워둔 민중연대 소속 차량 견인을 시도했다. 이에 3-4명의 참가자들이 견인을 막으려고 항의하였고, 경찰이 항의하던 김우현 민주노동당 기획조정실부장을 방패로 밀어 넘어뜨려 지나가던 차에 치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우현 기획조정실부장은 오른쪽 머리에 피를 흘린 채 후송되었고 방패로 밀어 넘어뜨린 경찰은 경찰들 사이로 도망갔으며, 사고차량 역시 경찰은 법적 절차를 무시한 채 보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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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력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음에도 오늘 또 다시 경찰의 폭력에 사람이 차에 치이는 사고가 벌어져 경찰 폭력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더 증폭될 전망이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윤금순 전여농 회장은 "농민들은 하늘에서 주어진 명도 다 하지 못하고 죽어갔는데 경찰청장은 임기를 마치겠다고 한다"며 허준영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할 것을 요구하고, "허준영 경찰청장은 맞고 내려올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내려올 것인지 빨리 선택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허준영 경찰청장은 평화시위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자신의 임기를 다할 것이라며 파렴치하고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허준영 경찰청장의 파면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어 이런 사태를 불러온 원인인 신자유주의 개방정책에 따른 농업 구조조정에 대해 비판하며 "형식적인 사과와 문책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식량자급률목표치법제화, 농가소득안전망 구축과 같은 농업회생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하며 농정파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농림부장관, 농림부차관, 농정비서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그 자리에 모두 앉아 집단노숙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박석운 범국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경찰이 물을 막는다면 물도 마시지 않고, 음식도 먹지 않고, 천막도 치지 않고 이 자리를 지킬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70여 명의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집단노숙단식농성에 돌입했다.
3시 40분 현재, 경찰은 기자회견 참가자들에게 불법시위를 하고 있다며 사법처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으며 집회 참가자들은 "허준영 경찰청장 파면하라"를 외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수막을 뜯어내려는 시도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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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시 결의대회 시작 전, 경찰은 경찰버스에 걸어놓은 플랜카드를 걷어내기 위해 10분마다 농성장 침탈을 시도했다. 그때마다 범대위는 플랜카드를 다시 걸어야 하는 수고를 몇차례 겪어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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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문 경찰청 앞 단식농성장은 경찰과 경찰버스로 5평 남짓에 불과, 한 여성은 농성장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가 경찰의 군화발에 밟히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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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농성에 들어간 범대위 대표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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