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집회, 기자회견 장면 |
8일의 집회는 강기갑 의원 등 민주노동당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주노총, 가톨릭농민회 회장 등 8일 홍콩에 다시 입국한 한국의 민중운동 대표들의 기자회견으로 부터 시작됐다. 이후 500여명의 홍콩시민, 이주노동자 등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이 집회와 행진에 동참했다. 참석자들은 ‘Release!(즉각 석방하라)’, ‘Down Down WTO(WTO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홍콩경찰총국건물에서 시작하여 홍콩정부청사까지 행진했다.
이후 있었던 홍콩시민들과의 촛불집회에 부모와 함께 참석한 홍콩의 한 꼬마는 "WTO집회가 있기 전까지 저의 꿈은 경찰이었는데, 이번에 경찰에게 너무 실망해서 그 꿈을 접었다"며 "한국분들이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한국의 한 활동가는 "경찰이 되는 꿈을 접을 필요는 없단다. 너는 반드시 민중들을 돌보는 좋은 경찰이 될 것이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 경찰의 꿈을 밝혔던 홍콩 꼬마의 모습. |
이날 투쟁을 통해 참석자들은 자신들의 메시지를 분명히 밝혔다. 석방을 위한 이 투쟁은 단지 기소된 14명의 석방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들의 싸움은 'WTO의 폭력과 무소불위의 권력으로부터 전세계 민중을 석방하라'는 요구이다. 또한 12명의 단식자들도 그들의 단식 투쟁이 '단지 그저 자신들이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만이 아니라 WTO에 맞선 그들의 투쟁이 정당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결의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홍콩시민들이 8일 현재까지 모금한 액수는 약 1300만원에 이른다. 이것은 '홍콩 시민들이 이들의 단식투쟁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홍콩민중동맹의 관계자가 밝혔다.
또한 이런 홍콩시민들의 관심과 지지에 대해 12명의 단식농성자들은 깊은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참석한 홍콩시민들은 오히려 "부자들만을 위한 홍콩 정부의 비민주적 처사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히며 "한국의 농민들, 감사합니다!", "한국의 노동자들,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깊은 연대의 인사를 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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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기사를 보내주신 웡익칭(Wong Yick Ching)님은 국제가톨릭학생운동 아시아태평양 활동가 입니다. 번역은 WTO반대아시아가톨릭연대 활동가 엄기호 님이 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