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현지 투쟁을 전개했던 활동가들이 대거 참여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민중투쟁단 단장이었던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 대표는 "홍콩 경찰에 경고한다"고 밝히며 "14인에 대한 무죄 석방"을 촉구했다.
윤금순 전여농 회장은 "홍콩에서 해를 보내는 그들의 마음이 오죽했겠나"라고 운을 뗀뒤 "홍콩에서 말도 안되는 이유로 죄도 없이 무작위 연행자들을 억류하고 있다. 홍콩 정부가 반성이나 시정 조치도 없다"며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이어 양기환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전세계 예술계는 부당한 공권력 행사 규탄과 14인에 대한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아 11일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라며 문화계의 동향을 밝혔다.
현재 노엄 촘스키, 조지 카치아피카스 등의 지식인, 나오미 클라인을 비롯한 언론인, 유럽, 남미, 아시아 지역의 국회의원 및 진보정당 정치 활동가들이 억류자들에 대한 무죄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연명했다.
관련해 전소희 한국민중투쟁단 조직국장은 "유럽의원 및 필리핀 정치인 들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1400개 단체 및 개인들이 도날드 창 홍콩행정장관에게 '항의서한의 탄원서'를 보냈다"며 "현재 진행되는 단식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17개 도시에서 9일과 10일 연대 단식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전소희 조직국장은 "오는 23일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세계사회포럼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히며 "실형을 받게 될 경우 세계사회포럼을 통해 국제 활동가들이 행동계획을 제출하고, 결의를 모을 것으로 예상 돼 홍콩정부의 탄압에 대한 국제 행동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금속노조 활동가는 "현재 홍콩 경찰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대질 심문에서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홍콩 경찰은 정치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장동화 전농 강원도연맹 의장도 "이 기자회견을 중국대사관 앞이 아닌 외통부에 가서 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반문 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재 홍콩민중투쟁단을 이끌고 단식투쟁 중인 양경규 참가단장의 부인, 마정애 씨도 함께 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참세상'과 인터뷰를 한 마정애 씨는 "홍콩이 한국과 많이 다르고, 단식도 한다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투쟁해서 곧 돌아올 것 같다"며 "진리는 살아 있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마정애씨는 "이런 국제행동은 당연한 실천이다"라고 강조하며 "서로간에 지지, 지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이호동 한국민중투쟁단 민주노총 참가단원은 "홍콩반WTO 투쟁을 전개한 한국민중투쟁단은 아직 공식 해단식을 하고 있지 않다"며 "이들이 무죄 석방돼 한국으로 돌아오면 승리의 해단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명서] 부당기소 중단하고, 즉각 석방하라!
홍콩 당국은 WTO 반대투쟁 기소자 14인에 대한
부당한 기소를 중단하고
모든 기소자를 즉각 석방하라!!
전 세계의 시민이 홍콩을 주목하고 있다. 바로 내일 (1월 11일) 지난 12월 17일 WTO 각료회의 폐막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홍콩 컨벤션 센터 앞 시위에 참가한 후 연행, '불법집회 참가' 혐의로 기소된 14인에 대한 4차 심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홍콩의 검찰은 기소 이후 현재까지 거듭해서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하며 사전 재판 절차를 길게 늘이고 있다. 홍콩 경찰과 검찰은 1200여 명에 이르는 시위 참가자를 전원 연행한 후 무자비한 인권탄압을 자행한 후 별다른 조사 없이 14인을 무작위로 기소했다. 이렇듯 사전 재판 절차가 비합리적으로 오랜 기간동안 진행되는 것은 경찰과 검찰은 기소자 14인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들에 대한 기소가 부당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 세계 시민은 빈곤과 불평등, 전쟁과 폭력을 확대하는 WTO에 저항한 이 날의 투쟁이 결코 범죄가 아닌 민중의 권리이며, 14인에 대한 부당한 기소가 즉각 중단되고 이들이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내일의 심리를 지켜 볼 것이다.
우리는 WTO에 저항하는 투쟁을 지속할 것이다. 전 세계의 민중들이 홍콩에 모여 전 세계에 빈곤을 확산하고 불평등을 가중하는 ‘도하개발의제’ 협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다양한 행동을 펼치는 동안, 각 국의 각료들은 페퍼 스프레이, 최루탄, 고무총탄, 전기봉으로 무장한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초국적 자본의 자유를 확대하는 무역 질서를 세우는 논의를 지속할 것을 결의했다. 이번 6차 각료회의에서는 협상 진전을 위한 최소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2006년 3~4월 경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료회의를 한 차례 더 열어 도하개발의제의 타결을 위한 협상을 진척시키려 하고 있다. 우리는 홍콩 ‘WTO 저지를 위한 행동의 날’ 기간 동안 더욱 굳건해진 전 세계 민중의 연대를 바탕으로, 그리고 홍콩의 시민들이 보여준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힘 삼아,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인한 죽음의 행렬을 멈추고 민중의 권리가 보장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투쟁을 지속해 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무작위로 선발된 14인을 볼모로 삼아 전 세계 민중의 정당한 저항의 권리를 짓밟고,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국가의 폭력성을 더욱 확대하려는 홍콩 당국의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주장하고자 한다. 11일 심리를 앞두고 전 세계의 시민들은 민중의 권리가 홍콩의 법원에서 짓밟히는 것에 대해 줄을 이어 항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노엄 촘스키, 조지 카치아피카스 등의 지식인, 나오미 클라인을 비롯한 언론인, 유럽,남미, 아시아 지역의 국회의원 및 진보정당 정치인, 그리고 한국의 영화배우 안성기, 이영애, 이병헌 등 1,400 여 명의 개인 및 단체들이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 앞으로 기소자 14인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탄원의 행렬을 통해 홍콩 당국이 WTO 반대 시위를 범죄시하고 무작위로 선발한 14인에 대한 기소를 지속하는 것이 결코 정당성 없는 짓임을 깨닫기 바란다.
현재 보석 상태로 홍콩 셤오이 교회에 거주하고 있는 12인의 기소자들은 부당한 기소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또한 1월 9일~ 10일, 이틀에 걸쳐 뉴욕, 온타리오, 콜롬보, 마닐라, 시드니, 동경, 자카르타, 제네바 등 17개 도시에서 14인의 기소자에 대한 석방과 무사귀환을 요구하는 행동이 진행된다. 이렇듯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이를 지속하기 위해 동원되는 각 국 정부의 폭력에 대한 전 세계 민중의 저항 더욱 강해질 것이며 더욱 확산될 것이다.
- 홍콩당국은 WTO 반대투쟁 기소자 14명에 대한 부당한 기소를 중단하라!
- 홍콩당국은 모든 기소자를 석방하고 무사히 귀환시켜라!
- WTO 도하개발의제 반대한다!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
- 빈곤과 불평등, 전쟁과 폭력을 확대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한다!
2006년 1월 10일
신자유주의 세계화반대 민중행동
WTO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한국민중투쟁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