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을 며칠 앞둔 주말부터 행사는 속속 시작되었다. 4일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이 공동주최한 ‘98주년 3.8 여성노동자대회’가 예정된 가운데 하루 앞선 3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사회진보연대, 노동자의힘, 전북평화인권연대, 광주민중행동 및 38학생기획단로 구성된 ‘98주년 3.8세계 여성의 날 공동투쟁기획단(투쟁기획단)’은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영상문화제를 개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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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화제는 기륭전자 내에 여성노동자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물들을 중심으로 고려대학교 비상의 몸짓공연, 성신여자대학교 학생들의 퍼포먼스 등이 함께 진행되었다.
투쟁기획단은 이번 여성의 날 행사에서 ‘비정규여성노동자의 목소리로 세상을 다시 쓰자’는 모토로 여성가족부 출범, 5.31 지방선거 등 여성계의 관심이 제도권 내에만 머무르고 있는 여성의 날 행사의 의도를 벗어나 세계 여성의 날 제정의 취지를 한껏 살려본다는 포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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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성희 사회진보연대 여성위원장은 “여성의 날은 백 년 전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쟁취한 것 인만큼 투쟁의 날로 계승해야 함이 마땅하다”며 “특히 현재 KTX 여승무원들의 정규직화 쟁취 요구와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의 불법파견에 맞선 장기간 투쟁이 계속되는 것을 볼때 오늘의 주인공은 여성가족부도, 일부 여성계도 아닌 바로 이들”이라고 투쟁기획단의 구성, 행사개최의 취지를 설명했다.
“여성들은 언제나 노동하고 언제나 투쟁해왔다”
여성이 성과 몸을 스스로 통제할 권리!, 빈곤과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여성이 온전하게 누릴 수 있는 노동의 권리!, 여성의 권리로 세상을 다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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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타워 앞에서 농성에 들어간 지 200일을 훌쩍 넘긴 상황, 새로운 결단이 필요했다. 이날 문화제에 앞서 김소연 기륭전자분회 분회장 및 윤황록 대의원은 결단식에서 삭발을 하는 투혼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엄숙해질 법했던 문화제는 제법 쌀쌀한 날씨 속에 빠르게 진행되었음에도 2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마무리되었다.
현경 38학생기획단 기획단장은 “지금의 여성노동자의 현실이 아픔으로 다가오는 까닭은 98년전과 현재의 상황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며 “최연희 성폭행 파문, 교도소 성폭행 등 일상 속에 여성에 대한 폭력이 상시적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잔업을 하지 않는다고 싹싹하지 않다고 문자로 해고를 통보하는 등 여성의 고용불안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며 “육아, 가사노동과 더불어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거나 일하더라도 비정규직, 저임금 등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 현 여성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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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투쟁기획단은 오는 7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강당에서 늦은 6시30분부터 '2006년 여성운동의 과제'라는 주제로 여성의 날 맞이 기념 토론회를 개최한다. 3월 8일 1시 정부종합청사 앞 소공원에서 민주노총 서울본부 주최, 투쟁기획단 후원의 '3.8여성노동권 쟁취 결의대회'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