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주년 맞이 3.8여성의 날 어떻게 진행되나

[38여성의날] 양대노총,여성단체,투쟁기획단 등 각 단위 행사 준비

20세기 초반 산업화라는 미명하에서 닥쳐온 공항, 그로 인한 경기침체로 당시 여성노동자들은 하루 12~14시간씩 일하면서도 동종 업종의 남성노동자들에 비해 절반 수준의 임금을 받아야 했으며, 그들에게는 선거권은 물론 노동조합을 결성한 권리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급기야 미국의 한 피복회사의 기숙사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로 146명의 여성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곳곳에서 투쟁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여성에게도 선거권을 달라”, “노조결성의 자유를 보장하라”, “임금을 인상하라”, “10시간 노동 보장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라” 1908년 3월 8일, 군대와 맞선 그날의 요구는 치열했다.

한국에서는 1946년 여성해방주간을 선포하면서 두어 차례 개최한 이래 군부독재 하에서 중단되었다가 1985년 여성단체가 대회를 주최, 1988년에서야 여성노동자들이 주최하는 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여성행진’이 주최한 ‘세계 여성들의 권리를 선언하는 릴레이 세계행진’이 개최되었고, 한국에서도 7월 3일 ‘2005릴레이여성행진’의 상징인 퀼트가 한국에 도착하면서 ‘빈곤과 폭력에 저항하는 7.3 여성행진’이 진행되었다. 이 행사는 한국 내의 여성운동의 이견으로 인해 두 개의 행진, 두 개의 퀼트로 진행되기도 했으나 여성운동 내의 다양한 입장들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는 점으로도 유의미했다.

상황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한편 98년전과 오늘, 여성노동자들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난해 말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황우석 사건은 난자 제공과 연관되어 여성의 인권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다방면에서 제기되는 긍정적(?) 계기가 되었음에도 결국 논문조작의 진위여부로 쟁점이 축소되면서 사실상 여성의 건강권 및 몸에 대한 통제권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한번 여론화되지 못한 채 사장되고 말았다.

지난해 12월 8일 참세상 좌담 ‘황우석 사태와 이성의 잣대’에 좌담자로 참석했던 조이여울 일다 편집국장은 “한국이 난자를 제공하는 국가가 된 것 같다.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 여성인권이 너무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나라가 경제력이 커지면서도 특이한 게 여성의 신체적, 성적 권리가 약하고, 여성 인권이 낮은 나라는 교육권이 낮은 편인데 우리 나라는 교육을 비슷하게 받는데도 권리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근 파문이 되고 있는 잇따른 성폭력 사건 및 성추행 파문은 여성들이 일상적 폭력에 노출되어 있음을, 원하지 않게 성적 대상화되고, 또한 성과 몸에 대한 통제할 당연한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여성의 의지와 무관하게 진행되는 정부의 저출산-고령화 정책은 또한 어떠한가! 정부는 출산이 여성만의 문제로 회귀시키면서 빈곤과 차별이라는 이중굴레 속에서 ‘저출산’의 실질적 원인에 대해서 함구하고,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 기조에 따라 여성을 남성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노동시장에 투입하고 있다. 이때 가사 및 육아라는 재생산노동은 불안정노동층으로의 유입을 정당화하는데 활용되고 이로써 여성은 저임금, 비정규직이라는 불안정한 노동 환경을 감내하도록 통제당하고 있다. ‘여성’이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역할까지 요구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98주년 맞이 여성의날 행사 어떻게 진행되고 무엇을 요구하고 있나

“정부는 빈곤여성이 참여하는 양질의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라! 정부는 특수고용형태의 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보장하라! 모성보호제도 정착을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비정규직 적용방안을 마련하라! 정부는 남성의 돌봄노동 권리보장을 위해 배우자 유급출산휴가 5일, 유가휴직 남성할당제를 도입하고 유가휴직급여를 현실화하라!”

지난 2일 98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한국여성단체연합, 민주노총,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노총,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전국여성노조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여성노동연대회의는 국회 앞에서 ‘2006년 여성노동 5대 요구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실상 3.8 세계 여성의 날의 시작을 알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여성노동자들은 근로여성의 빈곤해소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현실화를 촉구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들이 예정되어 있다. 이미 3일에는 3·8학생기획단, 광주민중행동, 노동자의 힘, 민주노총 서울본부, 사회진보연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북평화인권연대 등으로 구성된 ‘98주년 3·8 세계여성의날 공동투쟁기획단(투쟁기획단)’은 ‘비정규여성노동자의 목소리로 세상을 다시 쓰자’이라는 모토로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영상문화제를 진행했고, 다음날인 4일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공동주최로 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98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여성대회’는 ‘가라! 빈곤차별, 퍼져라! 풀뿌리 여성정치’라는 슬로건 아래 일하는 여성의 힘으로 풀뿌리 지방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자리가 되었다.

5일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하는 ‘제22회 한국여성대회’가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렸다. ‘양극화 넘어, 더불어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여성의 일자리 확대 및 비정규직 차별철폐, 한부모지원제도 확대 등을 요구했다.

제22회 한국여성대회는 ‘양극화를 넘는 더불어 함께 여성 5종 경기’와 ‘보라 선글라스 만들기’, ‘희망을 알리는 낮은 목소리’ 등 참여프로그램과 들꽃피는 마을의 난타퍼포먼스, 대전여성민우회의 연극 등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되었다.

한국노총은 오는 8일 오후 2시 용산구민회관에서 ‘여성노동자, 절반의 역사! 미완의 역사!’라는 주제로 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한국노총의 여성노동자대회는 비정규직 차별철폐, 성평등 실현, 여성위원회 확대 강화, 여성할당제 내실화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또한 투쟁기획단은 3일 기륭전자 영상문화제에 이어 오는 7일 ‘2006년 여성운동의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 또한 8일에는 민주노총 서울본부 주최, 투쟁기획단 후원의 ‘3.8 여성노동권 쟁취 서울지역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조수빈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독자

    제 22회 한국여성대회의 '양극화 넘어, 더불어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3가지 내용중 한가지의 정정을 요청합니다.
    "여성의 괜찮은 일자리 확대"라는 내용은 행사장에서 들어보질
    못했는데요?? '괜찮은'이라는 용어는 매우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봅니다.
    제가 알기론 정확히 '여성의 일자리 확대'입니다.
    정정 바랍니다.

  • 조수빈

    지적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만 괜찮은 일자리라는 말은 종종 나왔던 발언입니다. '괜찮은 일자리'와 '양질의 일자리'라는 말이 함께 나왔던 발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