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물대포, 땅바닥 붙어버린 컨테이너에 물품 전달 좌절

GM대우비정규지회, 창원공장 농성 11일째...500여 명 공장진입 시도

지엠 대우차 비정규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11일째 되던 4월 1일, 500여명의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장에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공장진입투쟁을 벌였으나 결국 무산됐다.

  맨몸으로 컨테이너 올라서 물대포에 맞서고 있는 노동자들

이날 노동자들은 지엠 대우 창원공장 정문에서 내리는 비와 함께 회사측이 쏘아대는 세제가루가 섞인 물대포에 맞서 3시간여동안 처절한 투쟁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전국비정규직연대회의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노동부의 교섭중재안을 사측이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이후 벌어지는 모든 일은 사측에 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중간에 고공농성중인 지엠대우창원비정규지회장은 휴대전화를 통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연대를 호소하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고공농성장에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공장진입을 시도했으나 쇳덩어리를 넣어 용접해 놓은 컨테이너와 가시철망이 겹겹이 노동자들의 진입을 막았다.

노동자들은 맨 앞에 있는 컨테이너에 밧줄을 묶어 끌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용접으로 붙어버린 나머지 컨테이너는 절단기까지 동원했지만 회사측이 쉬지 않고 계속 쏘아대는 물대포에 막혀 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몇명의 노동자들이 절단기로 용접된 컨테이너를 분리하는 작업 중 회사측이 계속 물대포를 쏘아대자 20여명의 노동자들은 컨테이너 위에 올라가 물대포에 온몸으로 맞서는 처절함을 보이기도 했다.

지엠 사측이 소방차를 동원해 발사한 물대포에는 세제가 섞여 있어 노동자들은 메스꺼움을 호소하기도 했으며 지엠 정문 아래에 있는 남천에 세제가 흘러들어 하얀 거품 덩어리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날 회사측의 물대포와 컨테이너 장벽에 막혀 진입이 좌절된 노동자들은 5시경 집회를 마치고 해산했으나 일부 비정규노동자들은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며 공장 담벼락을 넘어 진입투쟁을 시도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지엠대우 창원공장 고공농성의 해결을 위해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연맹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등 상급단체와 지엠대우 창원공장 정규직지부와 비정규직지회는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측에 '교섭을 통한 사태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기애 기자)

[4월 1일 지엠대우창원공장 정문 앞...물대포의 위력]

  밧줄을 달아 컨테이너를 끌어내고 있다.

  물대포 발사 준비

  2시간여동안 쉬지않고 뿜어대는 물대포

  컨테이너 위에 올라간 노동자들 앞에 철조망이 보인다.

  컨테이너에 올라가기 위해 모여든 노동자들

  컨테이너에 올라 펼침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하얀거품이 땅위에 넘치고 있다.

  옥상위에서 물대포 방향을 지시하고 있는 관리자들

  물대포를 맞으며 컨테이너 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물대포와 노동자

  고공농성 11일째...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이들의 농성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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