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권회승 기자 |
올해도 어김없이 ‘장애인의 날’에 장애인들의 차별철폐 투쟁이 이어졌다. 장애인당사자 및 인권사회단체로 구성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공동투쟁단)은 20일 제26회 장애인의 날을 축하하는 행사가 아닌 ‘장애인차별철폐투쟁결의대회’를 서울역에서 개최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 장애인교육지원법제정,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 등 3대 요구를 내걸고, 지난달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점거농성과 시청 앞 노숙농성 등을 벌이고 있는 420공동투쟁단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그간의 경과를 공유하고, 장애인차별철폐를 위한 보다 강도 높은 투쟁을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박영희 420공동투쟁단 공동대표는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 장애인교육지원법제정 등 3대 요구를 쟁취하기 위한 장애인들의 투쟁에 대해 “이 투쟁은 장애인의 삶과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며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살기 위해 장애인들은 420공동투쟁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투쟁결의문을 통해 “한국은 365일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이자 그리고 장애인의 날이 돌아오면 그 차별을 은폐하고 정당화하기 위해 악랄한 선동과 기만을 퍼붓는 사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권회승 기자 |
이들은 “정부와 언론에서는 장애인의 달이라고 떠들어 대며 불쌍한 장애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후원금을 모으기에 바쁘다”며 장애인 문제에 대해 ‘동정’과 ‘시혜’만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와 언론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참가자들은 “장애를 극복한 훌륭한 장애인과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아름다운 이웃의 모습에 박수를 치며 우리 사회가 기만에 빠져 있던 그 순간, 부산에서는 40대 아버지가, 서울에서는 70대 할아버지가 장애를 지니고 있는 자신의 아들과 손자의 목숨을 끊어 버리고 말았다”며 “사회에서 배제되고, 시설과 집안에 처박히고, 그것도 모자라 부모의 손에 의해 죽어가야만 하는 한 인간의 생명에 대해 정부와 우리 사회는 그저 안타깝다라는 말 한마디를 남긴 후 다시금 경쟁력 강화와 2만 불 시대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공동투쟁단은 3대 요구안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은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 “우리 사회와 정부는 장애인들의 요구에 대해 약간의 떡고물을 던져주며 무마하려할 뿐 어떠한 성의있는 답변도, 변화된 모습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사회와 정부가 우리의 요구에 대해 답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장애민중의 투쟁으로 그 답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향후 변함없는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역에서 시청 앞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고, 한 때 남대문 앞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 사진/권회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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