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00일 이상 싸우고 있는 전국 24개 사업장, 1500여 명의 노동자들

22일, 민주노총 소속 장기투쟁사업장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6~7월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이 날 민주노총은 지난 1, 2차 집중투쟁에 이은 3차 투쟁계획을 밝혔다.

장기투쟁사업장들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짧게는 100일 길게는 500일 이상 싸우고 있는 장기투쟁사업장은 금속연맹 4, 서비스연맹 4, 보건의료노조 1, 화학섬유연맹 3, 공공연맹 11, 서울본부 1 등 24개에 이르며 15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처절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노동자들은 낮에는 투쟁을 하고 밤에는 생활비를 벌기위해 대리운전, 야식배달 등을 하는 등 살인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며, 신용불량자가 되어 집과 가산이 차압되는 불행을 겪고 있다”고 현재 장기투쟁사업장에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의 상황을 전했다.

불법파견 인정하면 뭐하나...


이들 중 많은 사업장은 불법파견 인정을 받았음에도 사측에서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고소 고발하는 등 2중, 3중의 고통을 노동자들에게 주고 있음에도 정부와 사법부는 이를 옹호하는데 급급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520일이 넘게 투쟁을 하고 있는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의 투쟁에 관련한 선고 공판에서 청주지법은 신재교 지회장에게 1년6개월의 징역형을, 나머지 조합원들에게는 징역 1년~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3년의 무더기 실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불법파견 판정이 인정되었으나 원청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점도 알고 있다”고 사측의 불법적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노동자들에게만 실형을 선고한 것이다.

다양한 요구... 그러나 하나의 문제, 장기투쟁사업장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은 “참여정부의 신자유주의 노동배제정책으로 노조만 결성해도 해고되는 비정규노동자들과 부당한 정리해고와 백화점식 노동탄압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거리를 헤매며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있어도 노무현 대통령은 요지부동”이라며 “비정규, 장기투쟁 노동자들의 문제는 정부의 신자유주의 노동정책이 낳은 문제로서 그 책임을 정부가 져야 한다”고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도 성명을 내고 “요구는 다양하지만 그 본질은 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 공세로부터 고통 받고 있다는 점에서 똑같다”라며 “장기투쟁사업장들 스스로가 이러한 본질을 투쟁과정 속에서 각인하고 개별적 요구 중심이 아니라 노무현 정부에 맞선 총력투쟁 전선을 만들어야 한다며 뭉치기 시작했다”고 이번 공동투쟁의 의미에 대해 밝혔다.

이어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는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조차 투쟁을 멈추지 않는 노동자들, 정권과 자본의 무차별 탄압과 회유로 인해 단 한 명의 조합원이 남더라도 투쟁을 이어가는 장기투쟁사업장의 투쟁은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민주노조운동의 자세를 가다듬어주는 ‘소금’”이라고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투쟁의 의미를 전하고, “장기투쟁사업장들 스스로가 민주노총 총력투쟁에 선봉에 서고 있다”며 “전국의 민주노조가 이들의 선언에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 투쟁사업장 현황

1. 금속산업연맹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금속노조 군산지역금속지회 km&I분회/ 금속노조 남부지역지회 기륭전자분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지회

2. 민간서비스연맹
익산cc 노조/ 레이크사이드cc 노조/ 전국학습지노조 대교지부/ 르네상스호텔 노조

3.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

4. 화학섬유연맹
코오롱 노조/ 한국합섭(HK) 지회/ 우진산업 지회

5. 공공연맹
옥천시설환경노조/ 칠곡환경지회/ 대구지하철비정규직지회/ 경북관광개발공사/ 세종문화회관지부/ 산업기술평과원지부/ 조세연구원지부/ 마사회광주지점/ 전북지역평등노조/ KTX 열차승무지부/ 경마진흥노조

6. 서울본부
뉴스터디학원 노조

3차 집중투쟁 일정

6월 22일 코오롱 집회/서울 성북동 코오롱 회장 집 앞
6월 25일 이주노동자 집회/서울 탑골공원
6월 26일 익산CC 집회/전북 익산
6월 28일 우진산업 집회/강남 코엑스
6월 30일 학습지 집회/대교본사
7월 4일 세종병원 집회/부천 세종병원
한국합섬 집회/서울 삼성 석유화학
7월 5일 금속 하이닉스 총파업/청주
7월 7일 레이크사이드 집회/경기도 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