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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종훈 수석대표 /이정원 기자 |
김종훈 수석대표는 "부존자원이 적은 한국이 해외시장에서 물류를 수입하고, 가공해서 세계시장에 내다 팔고, 건설기술자, 간호사들이 해외에 나가 달러를 벌어와 가족들을 부양해 왔다. 이렇게 시작한 경제 성장, 제조업 분야에서 눈부시게 진행됐고, 대한민국 세계 11위, 세계 12위 무역대국으로 만들었다"고 개회사를 이었다.
"일부 취약 한 특히 농업 부문은 생산 감소의 피해 예상된다. 민감성이 최대한 보호될 수 있도록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정부는 국내 대책도 면밀히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자, 공청회 청중석에서는 "우리가 강의 들으러 왔냐"는 고함이 터져나왔다.
이어 "인사말만 하고 내려가라", "정부가 무슨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알려달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고, 김종훈 수석대표는 "발언기회를 충분히 줄 테니 그 시간을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전성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대협실장이 "농민들 다 죽어 나가고 있다. 일부의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할 수 있는 거냐. 지난해 쌀 협상의 경우도 협상 해 놓고 내용 공개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면 합의가 있었던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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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말이 비수가 된다' 김상권 사무처장/ 이정원 기자 |
이에 김종훈 수석대표는 "쌀 협상은 내가 하지 않았다"고 잘라 대답해 장내가 소란스러워 졌다.
곳곳에서 "정부 담당자가 내가 않했으니 책임이 없다는 거냐"라는 반박이 이어졌고, "그럼 이번 한미FTA 협상은 본인이 했으니 책임지겠다는 거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상권 전농 경북도연맹 사무처장은 자리에서 일어서 "쌀 협상은 내가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농민이 농촌에서 농약마시고 살아갈 수가 없는 이런 현실을 살고 있다. 당신의 말이 비수가 된다. 그 심정을 아는가"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상권 사무처장은 거세게 항의하며 "공청회라고 온 자리에 교수들이 있고, 당사자들의 얘기를 듣겠다고 하면서 '희생'은 불가피 하다고 하고, 대책을 세운다고 하는데 '죽이는 정책'을 쓰면서 '무슨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농민들이 농촌에서 농약을 마시고 죽어가고 있다. 살기도 어려운 상황에 대해 대통령 한테 제대로 보고해라. 지금도 미안하다, 희생해라 농민들한테 말하지 말고 TV 토론회나, 국민 토론회를 통해 정확히 얘기해 보자”고 제안했다.
김종훈 수석대표의 개회사 과정에서 발생한 공방은 계속 이어졌고, 김종훈 수석대표는 정회 제안를 제안해, 공청회는 정회에 들어갔다. 10시 25분 경 ‘1차 통합협정문 공개하고, 한미FTA협상을 중단하라'의 내용이 담긴 플랭카드가 단상위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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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랭카드가 세워진 단상 / 이정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