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단 입국, 9개 중대로 봉쇄된 공항

미국 협상단 입국 반대, 대학생 선언 및 범국본 기자회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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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시작되는 한미FTA 2차 협상을 앞두고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 등 미국 FTA협상단 30여 명이 9일 오후 5시 15분 경 워싱턴 발 대한항공 094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에 대학생들은 ‘한미FTA 2차 협상 반대’ 시국선언을,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협상단 거부’ 기자회견을 공항 입국장 F 출구 앞에서 진행했다. 경찰의 출구 봉쇄로 인해 공항에는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경찰들의 과도한 공항 출구 및 주변 봉쇄로 인해, 공항을 이용하던 시민들 또한 당황한 반응을 보이며 '무슨일인가'를 묻는 질문이 쇄도 했다.

  경찰들이 봉쇄한 인천공한 출구 F 앞의 모습

  경찰에 의해 봉쇄된 F출구의 모습. 이날 인천공항에는9개 중대 1000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9개 중대 1000여 명 경찰 배치, 봉쇄된 출구

시국 선언을 진행하기에 앞서 3시 50분 경 출국장소로 알려진 인천공항 F출구에는 경찰들이 출구를 봉쇄했다.

출구를 봉쇄한 경찰들 바로 앞에서 4시 10분 경 전국학생행진, 한총련 등 대학생들의 ‘한미FTA 2차 협상 저지, 협상단 입국 반대’ 시국선언이 진행됐다.

최영호 대구 교대 총학생회장은 “한미FTA는 금융 산업, 의료 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심각한 영향 끼칠 것”이라며 “공교육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 한미FTA는 취약한 공교육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반대'를 주장할 수밖에 없음을 강변했다.

유미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사회 빈곤화를 심화시키고, 공공성을 파괴하고 있다”며 “문제를 심화 시킬 한미FTA 저지 투쟁에 대학생들이 나설 것” 이라며 결의를 밝혔다.

유안나 성신여대 총학생회장은 “한미FTA가 워낙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미친다"고 전제하고, 나프타의 사례를 들며 "한미FTA는 교육비의 폭등, 학생들의 교육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학생들이 이기 때문에 교육 공공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또한 의료, 문화, 경제 사회적 조건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 열심히 반대 싸움에 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시국선언의 모습

  기자회견도 쉽지 않은 상황. 경찰 앞에서 항의의 의미로 피켓을 들고 있는 양윤모 영화평론가협회 협회장

2차협상 강행시 강력한 국민적 반발에 부딪힐 것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에 이어 범국본의 항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범국본은 “한미FTA 협상이 국가 간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이 아닌 불공정한 거래”라고 밝히며 “완숙기에 이르지 못한 한국경제가 자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공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2차 협상 반대를 주장했다.

또한 “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를 포함, 미국 대표단이 미국 대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한국인들의 헌법적 기본권을 빼앗으려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미FTA 협상을 중단하고 즉각 본국으로 돌아 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관련해 양기환 영화인대책위 대변인은 “한미FTA 반대 여론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 더 많은 한미FTA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전대석 금융공대위 집행위원장은 “한미FTA가 재앙을 몰고올 것이 확실하다”고 방점을 찍고, "그러나 이미 금융부문에도 자본시장통합법, 보증보험시장 개방, 보험업법 개정 등 FTA와 별개의 자발적 법적 개정조치들이 더욱 심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2차 한미FTA 협상이 아니라 해도 국내법을 개정하고 있는 정부를 질책했다.

오후 5시 5분 경 경찰로 봉쇄된 F출구를 등지고 있던 참가자들은 뒤를 돌아 F출구를 향해 구호와 함성을 외쳤다. 대상이 미국 협상단인 만큼, 5시 10분 부터는 Down Down FTA, Go 웬디 커틀러, NO FTA 등의 구호와 함성을 외쳤다.

  인천공항 F 출구의 전체 모습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가 공항 입국장에 들어서자 '구호'와 '함성'을 외쳤다.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는 웬디 커틀러 협상 대표 / 최은정 기자

웬디 커틀러, 양국간 생산적인 논의 진행하자

5시 35분 경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는 경호원에 둘러싸여 F 출구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 미국 대사관 측이 “커틀러 대표의 입국이 노출되더라도 공항에서 일절 인터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달리, 짧은 질의 응답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에서 웬디 커틀러 대표는 "한.미 FTA 2차 협상에서 양국간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모든 이슈가 다 쟁점이며 17개 협상분과에서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구체적 양허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성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음, 쌀 개방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번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윈-윈 게임이 될 것 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웬디 커틀러 수석 대표가 입국장을 빠져나오며 경찰 병력 뒷 쪽에서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는 범국본 소속 활동가들의 구호를 듣고는 당혹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5시 40 분 경 웬디 커틀러 대표는 미리 대기중이던 흰색 SUV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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