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한미FTA 바로 알리기’ 길거리 캠페인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

민주노동당이 "삶의 현장 곳곳에서 국민들을 직접 만나 한미FTA의 진실을 알리겠다"고 한 10일 기자회견 약속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11일 11시 30분경, 민주노동당 최고의원 및 의원단이 함께 모여 여의도역 인근에서 '한미FTA 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10일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던 문성현 당대표와 권영길 원내대표, 천영세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사회를 맡은 박용진 대변인은 먼저 "지금 2차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무슨 내용으로 진행되는지 알 수없는 협상으로 인해 불안 해 하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이 길거리로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노동당이 국회 내에서 통상협상법 체결을 위해서도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호소했다.

발언에 나선 권영길 원내대표는 "한미FTA에 대해 국회 내에서 유일하게 다루어야 할 곳이 통외통위인데, 지금까지 아무런 자료도 가지지 못했다"며 국회에 대한 정부의 기만적 행위를 질타했다.

또한 금번 2차 협상에서 한미FTA의 사실상의 골격이 다 갖춰지는 것이라고 지적, 장미 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정부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서비스 산업의 선진화는 필요하나, 미국화가 곧 선진화는 아니"라며 "미국화와 같은 개방은 공공성을 미약하게 해 오히려 서비스의 후퇴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다시 한 번 "(진행되는 협상에 대해) 국민이 모든 정보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최소한 국회에서라도 알아야 한다"고 역설, 정부의 정보공개를 촉구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문성현 대표는 "(정부가) 협상문을 한글로는 작성하지 않고 영문으로만 한다는 말에 놀랐다"며 일방적인 미국위주의 협상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문성현 대표는 현재까지 진행되는 것을 볼 때, "한미FTA는 한미 간의 협상이 아니다. 협상도 영어로, 결과도 영어로 나오는 미국 주도의 미미간 협상이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당초 11일 파업 예정이었던 언론노조가 태풍대비를 위해 파업을 연기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언론노동자의 말대로, "더 무서운 태풍이 밀려오고 있다"며 현 상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여의도역 지하철 출구 인근에서부터 국회방향으로 행진하면서 준비한 유인물을 인근 금융, 증권가 사무직 노동자들에게 전달하고 알리는 길거리 선전전을 진행했다.

민노당이 준비한 유인물에는 "국민의 동의 없는 한미FTA 협상은 중단해야 한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는 구호와 함께, 4대 선결요건 수용, 15대 협상의제 등 현재 진행되는 협상의 부실한 단면들, 미국자본의 국가제소권 등 독소조항들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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