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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1문 앞을 지나는 하중근 열사/ 김용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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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 집회를 한 포스코 본관 입구. 본관입구든 1문앞이든 포스코로 들어가는 모든 입구는 대형 철구조물로 봉쇄되었다. |
대회 참가자들이 포스코 본사 정문까지 행진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결의발언에 나선 한 노동자는 "한 달만에 여기까지 왔다. 이후부터는 포스코 공장을 새로 짓는 투쟁을 벌이자"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지난 9일 집회 이후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포항 시민의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었고, 민주노동당 등 노동사회단체에서 포스코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해 온 상황에서 포항시 및 포스코 사측도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중근 열사가 목숨을 잃은지 17일째, '포항건설노조 파업의 올바른 해결과 건설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17일부터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노무현 대통령 사과 △경찰 책임자 처벌 △건설노동자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국무총리실 면담과 국가인권위원회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선봉대로 참여한 한 조합원은 오늘 투쟁에 대해 "분통이 터진다"고 말문을 열고 "포스코 진격투쟁으로 우리의 요구를 분명히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 조합원은 또 "포스코는 우리의 투쟁과 요구를 회피했다"며 "우리의 투쟁은 내일도 계속될 것"이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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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집회 |
또한 18일 노동자대회 마무리집회에서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 사태의 모든 시작은 포스코"라며 "하중근 열사도 포스코에 의해 죽은 것"이라고 발언했다. 단병호 의원은 또 "합법파업에 대체근로 투입하는 불법행위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대체근로를 하지 않겠다고 공개약속하고 무릎꿇고 반성하며 사태해결에 나서라"라고 말했다.
오늘 노동자대회를 이끈 지도부는 포스코 본사에 항의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집회를 마무리 했다. 포항건설노조는 다음 주 상경투쟁과 전국순회투쟁 등을 통해 요구 투쟁의 방법과 수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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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18:00] 포스코 정문 도착, 결의 발언중
'하중근 동지의 뜻 받들어 반드시 승리하자' 결의
행진 대오는 6시 현재 형산강 다리, 현대제철 삼거리를 지나 포스코 본사에 도착했다. 선봉대 등 집회 참가자들은 본사 정문 앞에서 포스코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포스코 본사 안에 배치, 충돌을 피하려는듯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비가 점점 더 쏟아지는 가운데 본사 앞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대오를 정비하고 결의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듯, 대오 맨 뒤에는 노조 측이 준비한 환자 호송차량 20대와 식수를 실은 트럭 등이 뒤따르고 있으며, 일반차량은 방향을 바꿔 되돌아가고 있다.
행진에 참여한 시민 김정미 씨는 17일 집회를 묻는 질문에 "시민들 반응은 실제 없었다. 요식업조합과 여관업을 하는 업주들이 불시 위생검열과 불시 단속을 하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동원된 것"이라고 말하고 언론에서 3,4만 명이라고 하나 실제 참가자는 1만도 안 되 보였다고 말했다.
[포항 16:40] 폭우 속 노동자대회, 2천여 명 포스코로 행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폭우가 포항을 덮치고 있다. 하중근 포항건설노동조합 조합원을 보낸지 17일째, 오후 3시 30분 경 포항 시내 5광장에서 ‘고 하중근 열사 정신 계승 살인경찰 책임자 처벌 전국노동자대회’가 민주노총 및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포항시는 17일 포항시민 2만여 명을 동원, 포항건설노조 파업을 비난하는 집회를 열었고, 언론은 대체로 포항건설노조 파업을 외면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건설노동자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과 포항시와 포스코가 하중근 열사를 두 번 죽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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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4시30분 경, 형산강다리 건너 포스코 입구 |
노동자대회에는 정광훈 민중연대 공동대표, 김지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지지연설을 했다.
윤영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추도사에서 “노무현정권이 노동자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말하고, 건설노동자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할 것을 호소했다. 이어 “우리가 태풍과 장맛비를 뚫고 이곳에 모인 이유는 살인정권, 폭력정권에 맞서 하중근 동지의 뜻을 받들어 승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20여 일이 다되도록 고인을 땅에도 묻지 못하고 있을 만큼 포스코와 노무현정권은 포항 건설노동자의 파업을 해결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후 포스코 사측과의 면담 및 국가인권위원회 면담 등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노무현정권을 압박하는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석한 2000여명의 조합원들은 △폭력 책임자 처벌 및 노무현 대통령 사과 △하중근 열사 유가족 보상 등을 촉구했다.
4시30분 경 집회를 마무리한 참가자들은 포스코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 대열은 선봉대 200여 명이 앞장 서고, 만장과 영정을 든 노동자, 금속 노동자 등이 뒤따르고 있다. 포스코 정문 앞에는 검문이 계속되고 있고 포스코로 건너가는 형산강로타리다리 앞에는 경찰 병력이 진을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