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목소리 막으려는 불순한 음모를 규탄한다"

부산차별철폐대행진조직위, ILO기간 보수단체 집회선점 의혹 제기

  24일 부산지역 노동사회민중단체가 벡스코 광장에서 차별철폐대행진 집회금지통보에 관해 기자회견을 가지려고 했으나 벡스코측 관계자에 의해 저지당했다

  벡스코 광장에서 기자회견이 어렵게 되자 주최측이 벡스코가 보이는 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리는 ILO아태총회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주변에서 차별철폐대행진 행사를 진행하려던 노동사회민중단체가 경찰의 집회금지통보에 맞서 강력규탄에 나섰다.

APEC 이어 ILO에서도 보수단체 집회선점 의혹 제기돼

부산민주노총를 비롯해 민중연대, 외국인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 등 부산지역 30여 개 시민사회노동단체로 구성된 차별철폐대행진 조직위는 24일 오전 10시 벡스코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단체를 앞세워 노동자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불순한 음모를 규탄한다"고 전하고 "집회금지통보로 노동자들의 대행진을 멈추게 할 수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차별철폐대행진 행사는 그동안 부산지역에서는 불안정한 노동현실에 처해 있는 비정규 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이주노동자, 장애노동자, 여성노동자 등이 불안정 노동을 강요하는 모든 차별과 빈곤에 반대하는 뜻에서 벌이는 행사로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부산 해운대 경찰서가 오는 26일부터 9월 2일까지 재향군인회 등 다른 단체들이 집회를 신고했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장소에서 2개 이상의 집회를 허용할 수 없다고 차별철폐대행진 조직위측에 23일 통보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에 차별철폐대행진 조직위측은 "ILO총회는 각국의 노사정 대표가 참석하는 국제적인 노동계 행사"라며 "이 기회를 통해 노동자들이 각종 캠페인 및 집회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리는 ILO총회의 모습은 여전히 노동기본권을 왜곡하고 강경 탄압 살인 진압 일변이며, 보수단체를 앞세워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자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불순한 세력의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

  차별철폐대행진 조직위의 최용국 부산민주노총 본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

조직위측은 또 지난 APEC기간 벌어진 보수단체의 집회선점을 상기시키며 "경찰의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막는 방법이 지난 APEC 대응에서 재미를 보았는지 이번 ILO총회에도 다분히 의구심을 갖게 하는 보수단체를 앞세우고 있다"며 "직권 중재사업장인 발전노동조합 노동자들의 캠페인과 코오롱 노동자들의 캠페인도 중복신고를 이유로 그들의 목소리를 막고 있다"고 전했다.

조직위측은 이어 "차별 없는 부산만들기 제5회 걷기대행진 조직위원회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막으려는 어떠한 의도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자의 정당한 목소리를 막으려는 불순한 세력의 행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벡스코측, "벡스코는 사유지라서 기자회견 안된다"며 기자회견 저지

조직위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7일부터 벡스코 주변에서 본행사를 강행할 입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벡스코측이 자체경비원과 직원을 동원, 차별철폐조직위가 '차별철폐대행진 금지통보규탄기자회견'을 벡스코 광장에서 하지 못하게 저지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경찰측은 기자회견이 열리는 부근에 경찰병력을 배치했으나 벡스코측이 기자회견을 저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벡스코측 관계자는 기자회견 저지에 대해 "벡스코는 사유지라서 기자회견이 안된다"고 전했으며 조직위측은 "시청 앞마당에서도 기자회견을 하는데 이렇게까지 막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에대해 벡스코에 공식적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말

정연우 님은 참세상 부산경남지역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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