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현차노조 조합원 공장에서 목매 자결

부당 전환배치와 작업공정 폐쇄 항의하던 남문수 조합원

울산 현대자동차 5공장 의장 52부 공정기술과에서 일하던 남문수 조합원이 1일 새벽 2시, 공장 내 도장부에서 전선으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남문수 조합원이 남긴 8장의 유서에 따르면 부당 전환배치와 일방적인 작업공정 폐쇄로 인해 관리자들과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보인다. 남문수 조합원은 2000년 11월부터 수출차 불량 수정작업자로 근무해 오다 도장공장이 신설되면서 작업장이 철거된 관계로 최근 며칠간 선적부 외곽에서 정비반 작업을 수행했었다. 그러다 31일 오전 사측 관리자들로부터 일방적으로 작업공정 폐쇄를 지시받게 됐다는 것.

남문수 조합원이 속한 현대자동차 내 현장조직 '실노회'(실천노동자회)는 "열사는 마지막 순간 유서에서 공정을 폐쇄하기 위해 지난 6년간 하지 않던 근태를 확인하는 등 지속적인 사측의 현장탄압에 분노했다"고 밝히며 "사측의 집요하고 악랄한 현장탄압이 53세의 늙은 노동자를 죽였다. 사측은 전 공장에 자행되고 있는 현장탄압을 중단하고 책임자를 색출하여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고 남문수 조합원은 53세로 실노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1남 2녀의 자녀가 있다. 고인의 시신은 울산 씨티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고 남문수 조합원이 남긴 유서

유서1) 악덕 관리자 52 의장 부서장 김정백, 차장 이대우, 과장 오경석 위 3인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고발합니다.
내가 수출차 불량 수정작업자로 배치 받은건 2000년 11월부터 지금까지 근무해 왔는데 도장 공장 신설건으로 작업장이 철거되는 관계로 여기에서 작업이 여의치 않아 부득불 선적부 외곽에서(정비반)작업을 8/28~30일까지 하고 있던 31일 오전 10시경 선적부 정비반에서 작업을 못하게 하여 왜 못하게 하게 된걸 확인 하였던바 52의장부서에 그런 사람도 모르고 공정도 없고 남의 부서에 사람의 공구함을 받아 안아서 작업을 하게 하느냐고 문제제기를 이대우,오경석 두사람이 선적부 차필환 과장(업무과장)에게 의의를 제기함에 따라 6년동안의 업무를 그만두게 되었음.
이글을 읽는 사람들 보시요. 누구가 잘못되고 잘된 것인가를 참고 사항으로 5p사업부 조직도를 첨부 한것이기에 참고 하시길.

유서2) 이렇게 일방적으로 87년도 아니고 민주사회에서 노조생기고 19년 지금도 구시대 발상에 젖은 못된 저 3인 철저히 규탄해야하지 않을까요.
내 하나만 희생되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이후 후배를 위하여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감히 글을 적습니다.
선배동지들 후배동지들 현장을 굳건히 지키시고 못난 동지 분향소 오시면 향이라도 하나 지펴주셨슴 합니다.
노조를 사랑하고 동지를 사랑합니다 어떠한 사측의 탄압도 동지들 힘을 합해 총진군 매진 합시다 현자노조의 승리를 위하여.

유서3) 무능한 관리자들을 고발합니다.
제가 6년 동안 근무 하면서 근태부분을 본인이 월차, 특근만 유무를 통보 하였고 부서에서 한번도 주중에 근태확인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38(월요일)부터 사무실 대기 + 출면확인 한다고 하니 이것이 바로 탄압이지 않겠습니까. 처음부터(2000년)명확하게 하여야 함에도 위 3인은 직무유기를 한 당사자들이지 않습니까 본인은 양심을 걸고 감히 말을 하지만10분도 그간에 공돈을(몽구돈)먹지 않음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관리자들 무사안일주의가 현장에서 땀 흘리는 조합원들과의 엄청난 괴리감이 있음을 고발합니다 관리자 놈들 잘 먹고 잘 살아라

유서4) 피를 토하는 아픔을 딛고 사측에 당당히 임하다 한줌의 재가 되지만 과정과 절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걸 삶을 마감하면서 글로써 남기려 합니다.
각성하소서 관리자님들 일방통행은 아니됩니다.
김정백, 이대우, 오경석 훗날보자 인생선배가

2006년 8월 31일(목요일)
의장 52부 공정기술과 남문수(자필싸인)


유서5) 어머님 죄송합니다
못난자식 올림

유서6) 현욱엄마
못난 남편(남문수) 무슨 할 말이 있겠소 미안할 뿐이오 못 배워서 이루어진 일 우리 막둥이(현욱) 꼭 4년제 대학 보내야하오 그래야 애비의 고통 되물림은 아니될게 아니겠소
당신 훗날 내곁에 오면 지금껏 못다한 걸 백배 천배 해 주겠소
여보 미안하오 많은 짐 남겨주고 떠나서

유서7) 민정, 민혜
엄마 위로해주렴
아빠는 너희둘 사랑했다
(아빠시신은 화장해서 강물에 뿌려 주렴 한 많은 아빠가)

유서8) 현욱아
사랑한다 사랑했다(너무)
아빠로 부터

2006년 8월 31일 남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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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수 , 전환배치 , 실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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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기자협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엉터리기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근데 기자분 유서에 해당회사 관리자 실명까지 여과 없이 싣는건 좀 심한거 아닌가요? 기자이전에 네티즌이라도 지켜야할 기본 아닙니까?

  • 명복을 빌면...

    회사 그나플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