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가 4일 16시 30분부로 파업을 철회했다.
파업 철회 선언은 조합원들이 모여 있었던 개운산 체육공원에서 16시 경부터 진행되었다. 이준상 발전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파업을 철회하는 것이 아니며 전략적 퇴각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선택이 후회스러울지 모르지만, 더 많은 발전을 위한 용기있는 선택”이라고 말하며 파업철회를 선언했다.
발전노조의 파업 철회는 현장의 조직력이 떨어지자 중앙쟁대위의 논의를 통해 전격 결정되었다. 실제 파업 철회를 선언하는 현장에는 전야제의 절반인 2000여 명의 조합원만이 모여 있었다. 현장에 마지막까지 모여 있던 조합원들은 파업 철회 선언에 허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 이준상 위원장이 파업철회를 선언하고, 마지막 구호를 외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
▲ 파업철회 선언 이후 마지막 구호를 외치며 일부 중앙쟁대위 위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파업철회, “전력산업구조개편 문제점 사회화 됐기 때문에...”
파업철회 선언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준상 위원장은 파업철회 이유에 대해 “우리는 전력대란을 우려해 파업을 선택했지만, 역으로 파업으로 인한 전력 문제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여론도 많이 생각했었다”라며 “이번 파업으로 인해 전력산업구조개편의 문제점이 많은 부분 사회에 알려진 것 같다. 이제 사측과 정부가 전력의 공공성에 대해 능동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결국 발전노조는 이번 파업의 의미를 정부의 전력산업구조개편의 문제점에 대해 사회적으로 알려내는데 역점을 두었으며, 중앙쟁대위의 판단으로는 이가 일정정도 이루어졌기 때문에 파업을 철회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 조합원들은 파업철회 선언에 아쉬워했다. |
사측 강경태도 굽히지 않아 이후 교섭도 난항일 듯
그러나 노사 교섭에서 실제로 성과를 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교섭을 둘러싸고 쟁점은 이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파업 돌입 직전까지 마지노선의 수정안까지 제시했지만 사측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었다. 또한 발전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현재에도 노조 집행부 20여 명에 대한 고소, 고발, 체포영장 의뢰 등을 철회하지 않고 원칙대로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최대한 노사자율 교섭을 만들어 간다는 입장이다. 이준상 위원장은 “노조가 최소한의 요구안을 담은 수정안을 재차 제출하고 있기 때문에 자율교섭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재파업의 가능성에 대해 이준상 위원장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최대한 노사자율 교섭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섭은 노조가 현장에 복귀하는 동시에 한국전력 본사에서 대표단 교섭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발전노조는 현장복귀 이후 사측의 현장탄압에 맞서 일상적인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