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 6명이 국가인권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국가인권위 건물 13층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8시 50분 경 박기한 전국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조합원들은 국가인권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국가인권위 건물 13층에 위치한 위원장실에 들어갔다. 동시에 조합원들은 국가인권위원회 옥상에서 “노조사무실 불법폐쇄 이용섭 행자부 장관은 퇴진하라”라는 플랑카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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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원들은 "사무실 불법폐쇄 행자부 장관 퇴진하라"는 플랑카드를 내렸다. |
기습 농성에 들어간 조합원들은 “멀쩡한 노조사무실을 불법적으로 부수고 있는 국가 폭력에 대해 국가인권위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기 위해 위원장을 만나러 왔다”며 국가인권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상영 비서실장은 “외부 일정 때문에 출근이 늦어진다”라며 면담이 어렵다는 얘기를 반복해서 했다.
"국가폭력 인권유린 상황에 인권위는 뭐하나“
박기한 부위원장은 기습 면담요청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 “지난 5월부터 행자부의 불법적 행태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진정서를 넣었지만 국가인권위는 답변이 없었다”라며 “ILO에서도 한국의 인권 상황이 캄보디아 수준이라며 경고하고 있는데, 한국의 인권을 책임지고 있다는 인권위는 이런 행태를 무시하고 있다”라고 국가인권위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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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공무원노조는 2차례 진정을 넣었지만 인권위는 대답이 없다. |
그러나 정상영 비서실장은 “조사 중인 사안은 당사자들의 이해가 얽혀있기 때문에 면담을 하지 않는다”라며 “위원장이 답해줄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인권 진정하러 온 조합원들 쫓아내는 국가인권위
9시 15분 경 위원장 면담 전에 사무총장의 면담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국가인권위 측에 제안에 따라 박기한 부위원장을 비롯 2인이 12층 사무총장실로 면담을 위해 내려갔다. 이 순간 국가인권위 건물 관리자 측이 전국공무원노조가 내린 플랑카드를 철거했다. 이를 안 조합원들이 내려진 플랑카드를 들고 다시 농성을 벌이고 있던 접견실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국가인권위 측은 “시위용품 반입은 안된다”라며 공익을 동원해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을 위원장실 밖으로 몰아냈다.
이에 조합원들은 “국가인권위도 다른 국가기관과 한치도 다른 게 없다”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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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에 의해 걷어진 플랑카드를 들고 들어가려 하자 인권위 직원들이 강제로 접견실에서 쫓아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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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유린 상황을 호소하기 위해 인권위를 찾은 조합원들은 모두 인권위에서 쫓겨났다. |
9시 40분 현재, 조합원들은 13층 위원장 실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위원장과의 면담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편 국가인권위 앞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되고 있으며, 인권위 측은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