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두려워 헬기타고 이동하나”

김종훈 수석대표 제주 도착, 도민운동본부 긴급 기자회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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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수석대표가 23일부터 시작될 한미FTA 4차 협상에 앞서 21일 오후 7시 45분 제주에 도착했다. 한미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제주도민운동본부)는 공항 출구에서 피켓팅을 진행한 뒤 긴급 항의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협상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석대표 도착에 앞서 제주국제공항 주변에는 600여 명의 경찰들이 모든 입구 및 주변에 빼곡히 배치돼 있었던 반면, 출구 바로 앞에는 '한미FTA반대'의 플랭카드와 반대를 상징하는 '노란 깃발' 수천개가 걸려 있었다.

  김종훈 수석대표의 일정이 변경, 21일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제주도민운동본부를 중심으로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 이정원 기자

  공항 도로 입구에서는 제주도민운동본부 활동가 10여명이 차량으로 이동할 협상단을 대상으로 항의 피켓팅을 진행했다. / 이정원 기자

  항의서한을 찢고 있는 고대언 제주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 조정민 기자

제주도민운동본부는 도착 출구 앞에서 김종훈 수석대표를 기다리며, 항의서한을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출구를 나서거나, 일행을 기다리는 시민들은 기자회견을 유심히 쳐다보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은 "한미FTA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정부가 이렇게 까지 일방적으로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며, "협상을 막아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며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전기환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한미FTA 협상이 농민들 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과 전 국민들을 죽음의 길로 내몰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이런 일방적인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김종훈 수석대표가 헬기를 이용해 숙소로 이동한 것이 최종 확인되자, 임기환 집행위원장은 "무엇이 두려워 입구로 떳떳히 나오지 못하는가"를 반문하며 "국민을 만날 수 없는 그가 어떻게 한국을 대표하는 협상 대표가 될 수 있는가"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현 정부와 김종훈 수석대표를 규탄하는 의미로 이날 전달하려 했던 항의 서한을 찢고 긴급 기자회견을 마쳤다.


관련해 제주도민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물론 공항 입구에서 '한미FTA를 반대'하는 우리를 만난다는 것 자체도 부담스러웠겠지만, 공항 앞에 걸린 플랭카드나, 이동하는 차량 내내 도로에서 걸린 한미FTA 반대 깃발을, 제주 도민들의 여론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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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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