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이모저모]FTA바람 부는 제주의 밤

4차 협상이 착륙한 21일 제주도 풍경

진달래꽃 대신 노란 깃발을

협상을 앞두고 김종훈 한미FTA 수석대표가 22일에 도착한다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하루 앞당긴 21일 오후 7시 30분경에 제주공항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민들은 공항 앞의 플랭카드와 차량 이동 코스를 따라 '안돼! FTA'가 적힌 노란색 깃발로 김종훈 수석대표를 환영했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인 수석대표는 몰래 헬기를 통해 숙소로 이동했다는 후문. 제주도민들은 아마도 이런 구절을 읊어보지 않았을까. “가시는 걸음마다 놓인 그 깃발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달란 바람마저 외면한 김 대표님,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개방이 좋다지만, 이건 아니잖아~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해 현지 택시기사 아무개 씨는 독특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별자치도법으로 제주도가 전면 개방됐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제주도민들이 대부분 1차 산업에 종사하고 소수의 2,3차 산업마저 직업군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

오히려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일본 관광객이 줄어 손해를 봤다며 “여성(기자)분들 앞에서 죄송한 말이지만, 이왕 개방을 할 거면 성매매특별법도 개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개방만능주의는 여성의 몸까지 척척 대입되는 절대 불변의 법칙이란 말인가.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시민 지키랴, FTA 지키랴, 바쁘다 바빠

4차 협상이 착륙한 21일 제주의 밤은 너나없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기자들이 탑승했던 항공기에서는 “23일 한미FTA로 중문단지가 혼잡하니 중문단지 숙소에 머무는 승객은 공항 동쪽에 있는 호텔직원의 안내를 받으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한미FTA로 혼란을 겪을 시민들을 염려해서인지, 공항 입구부터 경찰들이 포진해 있었다. 제주까지 원정 근무하는 경찰의 노고를 높이 사 취재하고자 하였으나, 험악한 공기 속에 기자들은 제지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누가 누구한테 그런 말을..

사실 김종훈 수석대표가 공항에 도착하던 그 시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진행되는 특별행사로 인해 유명 연예인들이 공항에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이미 공항 2층은 도내 대부분의 10대 팬들이 대거 운집했다 할만큼 혼잡한 상황. 열과 성의를 다해 비, 동방신기 등의 연예인들을 맞이하고 있었으니..

건물 밖에서 협상단이 타고 이동할 차량을 쫓고 있던 특별취재팀의 눈에 잡힌 모 연예인의 뒷모습. 근처에 배치돼 있던 전경들이 전면 유리창으로 비친 2층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는데..

"야 비다! 비다!"
"보디가드가 장난이 아닌데.."
"어..."

팬들의 환성이 터질수록 경호원들이 바쁘게 팬들의 손을 내치고 있었으니, 이 때 용기많은 제주의 열성 팬, 비의 등뒤로 돌격! 옷을 잡아 채는 쾌거를 득한 바로 그 순간, 비를 둘러싼 보디가드 한 명이 팔 뒤꿈치로 10대 소녀의 배를 가격하는 현장이 전경들의 눈에 잡힌 것.

전경 왈. "야, 너무하는거 아냐"
친구 전경 왈 "그러게 여자애한테 ...."

근처에 있던 특별 취재팀 이들의 순진한 대화를 들으며 쓴 웃음을 지었다는. 아마 제주 전경이지 않았을까? 전경들, 니네들이 집회에서 방패로 찍을 때를 생각해 봐..

‘서귀포 경찰서입니다..참세상 몇 명 왔습니까?’

극적으로 김종훈 수석 대표가 도착하기 직전 공항에 도착한 참세상 특별취재팀. 제주 특별 취재의 불굴의 의지를 다졌던 만큼 공항에 내리자 마자 기자회견에 적극임하며 임무수행에 열중하던 상황에서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서귀포 경찰섭니다. 참세상 기자시죠?”
“네, 맞는데요. 왜 그러시죠?”
“요번에 참세상에서 몇 분이나 내려오셨나요? ”
“아니요. 여러명 왔습니다. 왜요?”
“출입관련해서 기자분들 명단을 만들고 있어서요”
“아, 그럼 이름을 등록하면 비표 없이도 기자들도 출입이 가능하다는 건가요?”(외교통상부에 사전에 출입을 신청, 비표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한 상황임)
“그건 아닙니다”

집회 참가자 명단 파악, 트랙터 및 농기계 주인 정보까지 정리했다며 제주 경찰의 과잉 대응에 대한 소식은 익히 들었으나 개인 기자의 핸드폰 연락처까지 파악해 당당히 관련 정보를 묻는 행태가 썩 유쾌하지 않은 상황. 사실 참세상 알림 기사도 나간 마당에 숨길 정보의 가치도 없는 것이기는 하나,

"명단 내서 통행이 자유로워 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면 정보 차원에서 모으는 것 같은데, 제가 굳이 알려드릴 이유가 없는거 아닌가요?"

라고 답한 특별취재팀의 1인. 음..음..제가, 오바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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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 한미FTA , 4차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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