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제주냐.." 한미FTA 반대 여론 고조되는 제주

23일 협상 시작, 도민운동본부는 21일 공식 활동 개시

경찰의 분리정책과 여론 작업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민들의 한미FTA반대 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역언론들은 ‘협상 날짜가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목하며, 한미FTA 협상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제주 분위기를 전했다.

도지사 조차 ‘개최지 변경’을 요구할 만큼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

이미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는 지난 16일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냉랭한 도민들에게 4차 협상을 위한 지원을 호소했다. 김태환 도지사는 9월 중순 협상지역 결정 소식을 접하고, 반대 여론이 높은 지역 상황을 고려, 외교통상부와 농림부에 "도내 각계각층의 원성과 불만이 높아 대규모 반대시위가 예상된다"며 개최지 변경을 공식 요구했다.

김태환 도지사는 이런 변경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한미FTA 협상장으로 제주를 택했다며 담화를 통해 '어쩔수 없었다'며 도지사의 책임 면피를 기도했다. 그러나 이는 소위 '뭍 사람들의 무시' 로, 세력이 약한 제주도민들을 만만하게 본 결과로 해석하며 한미FTA 반대 여론을 높이는데 일조하게 됐다.

물론 농림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감귤을 협상 예외 내지는 민감품목으로 인정받도록 하겠다'며 도민들 달래기에 나섰으나 그 조차도 '여론 호도'로 해석하는 상황에 이미 돌아선 여론은 한미FTA 반대로 여론을 굳히고 있는 상황이다.

설령 민감품목으로 지정돼 관세 유예를 받는다 해도 10년 뒤에 죽을거냐, 15년 후에 죽을 거냐는 '시간'의 차이일 뿐 결과는 똑같다는 것을 도민들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김종훈 수석대표 도착할 즈음, 제주 공항의 모습[자료사진]

  이날 공항에는 600여 명의 경찰이 각 출구마다 분산 배치돼 있었다[자료사진]

계속된 반대 성명 ... 심지어 한나라당 조차도 같은 논조

21일 김종훈 수석대표가 제주 공항에 도착, 헬기 타고 도망치듯 빠져나가는 동안 진행된 규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제주도에서의 反FTA 실천은 시작된 셈이다.

이미 제주도민운동분부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원정투쟁단이 대거 입국하는 22일 제주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 대응 싸움을 시작하고, 23일 오후 1시에는 제주도민들을 중심으로 한 집회가 준비하고 있다. 협상 기간 내내 집회 및 제주 전역 선전전이 진행될 예정으로 제주도가 한미FTA 반대 여론으로 들썩 할 것으로 보인다.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과 제주지역 인사 160 명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한미FTA 4차 협상 시도를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심지어 ‘한미FTA 협상 체결 찬성’이라는 당 공식 발언을 했던 한나라당의 제주도당이 20일 "특정 지역의 역사.문화.산업에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감귤산업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반대’에 준하는 논평을 내 도민 여론을 반영했다.

한편 제주 경찰측은 당초 인근에서 진행될 시위를 불허한다는 방침에서 선회, 평화적인 시위를 전제로 신라와 롯데 호텔 주변을 제외한 곳에서 벌이는 평화적 시위는 막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장 주변을 경비할 경찰 병력은 선박 편을 이용해 제주에 들어올 예정이다.

관광업체들도 한미FTA "신경 쓰이네..."

21일 부터 22일 간은 제주억새꽃축제 기간. 한미FTA 협상을 둘러싸고 경찰이 보인 해상훈련, 경찰 배치, 경찰 파견 등의 축제를 전으로 과도하게 폭력적인 '여론 선전'을 진행해 도내 관광 업계도 한미FTA 협상이 반가울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관광 업계는 협상 기간에 제주에서 벌어지는 각종 일들로 인해, 제주의 이미지가 나쁘게 선전돼 제주 관광 산업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특히 제주 중문단지 내 호텔에 묶는 관광객의 경우는 경찰의 검문검색으로 인해 호텔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중문단지 출입조차 불가능해 지기 때문에 불편함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 관광업계도 한미FTA 협상과 1만여 파병된 경찰병력, 원정투쟁단으로 인해 예상 외 특수를 누리는 것은 사실이나 한미FTA가 반가울 수만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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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임

    제주에서 협상이~~ FTA 협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고용이 창출됩니다
    제주도 화이팅 ~~

  • 정세현

    제주도면 어떻고 울릉도면 어떻습니까? 중요한 것은 협상 내용입니다.

  • 고은정

    내용이 중요하다 할 수 있지만 이미 내용 자체가 문제가 많습니다. 전 패를 구지 확인안해도 이미 진 싸움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자존심 세우지 말고 포기하죠.

  • 나도경임

    당신 지정신 아니군 고용 창출이라 애라이 개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