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문화제는 시종일관 오붓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미FTA 협상 중단 촉구'의 뜻으로 야광 팔찌를 차고,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질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 장단에 맞춰 마주앉아 손뼉을 치면서 노동자들은 모처럼 밝은 표정을 지었다. 문화공연과 대구 경산병원 의료노조 조합원들의 율동은 집회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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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는 미친 짓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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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경상병원 의료노조 조합원들이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
발언대에서 허인 공공연맹 부위원장은 “FTA나 WTO투쟁을 하다 보면 농업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교육, 전기, 가스, 의료 등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공공서비스 부문도 현재 심각하게 협상이 전개 중이라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인 부위원장은 “농업과 공공서비스 투쟁 모두가 똑같이 중요하다”면서 농민과 노동자가 함께 힘을 합쳐 나갈 것을 촉구했다.
강순문 전교조 제주지부장은 “문화제니까 가볍게 재미있게 하겠다”면서 선생님답게 ‘한미FTA 문제’를 내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한미FTA는 미친 짓이고(‘미’국과 ‘친’한 놈들이 벌이는 짓), 나팔 소리고(‘나’라를 ‘팔’아먹는 소리), 민망한 짓(‘민’중들이 ‘망’하는 짓)이라는 것이 그 정답. 강순문 제주지부장의 선창 아래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정답’을 외쳤다.
한편 문화제 옆에서는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한미FTA 반대 12,014,277 범국민서명'이 진행됐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득표수인 12,014,277표보다 1표를 더 얻어낼 수 있다면 국민들의 힘으로 한미FTA 협상을 중단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행되어 온 대국민 운동이다. 지나가던 제주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명하며 한미FTA 반대의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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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 서명운동은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
집회 참가자들은 “밀실협상 졸속협상 한미FTA 막아내자”, “민중 생존권을 지켜내자”는 구호로 내일 투쟁의 의지를 다지며 24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