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0:50] 도로 위 촛불문화제...끝까지 투쟁한다

노래 부르고 어깨동무하며 흥겨운 분위기 속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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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250여 명의 참가자들은 도로 위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17시 30분 현재 ‘연행자 석방 촉구, 폭력 경찰 규탄, 한미FTA 저지 촛불문화제’가 제주 농민과 노동자들의 함성과 함께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농민가에 맞춰 손뼉을 치고 가벼운 율동을 하며 밝게 웃었다. 북과 꽹과리를 가져와 장단을 치기도 했다.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 위에서 모닥불을 피워도 추위는 가시지 않았지만, 문화제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촛불문화제를 하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미디어문화행동


  밤이 깊어지면서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계속된 집회로 “아까 그 대회가 그 대회 같다”는 전광훈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의 말에 폭소가 터져 나왔다. 전광훈 공동대표는 “한 언론매체에서 ‘범국본은 반대 입장이지만 찬성하는 국민도 존재하는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해왔다”며 “FTA를 모르는 사람이 찬성하는 것이고 알게 되면 전국민이 반대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어 어제 방송 차량을 몰다 경찰의 뭇매를 맞은 진장호 민주노동당 대협국장의 발언이 있었다. 진장호 대협국장은 “하중근 열사를 죽이고도 경찰 폭력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찰측은 폭력행사를 부인하고 평화시위를 보장한다고 말하지만 어떠한 집회의 자유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범국본은 'NO! FTA' 현수막이 걸린 애드벌룬을 띄우고 폭죽을 쏴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노래패 청춘의 공연을 보며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축제 분위기와도 같았다.

이들은 “연행자를 석방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시 50분 현재 서귀포 경찰서로 진출한 투쟁단 100여 명은 경찰서 앞에서 연좌 시위를 진행 중이다. 연행자 석방을 위해 제주 농민 대표자가 경찰서 관계자와 면담에 들어갔다.

[인터뷰]경찰차량 밑에서 시위 중인 제주 농민 김모 씨

  시위 중인 제주 농민 김모 씨.

예래 입구 앞 시위에서, 경찰차량이 시위대 쪽으로 후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농민이 기습적으로 차량 뒷바퀴에 다리를 밀어넣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대치 상황이 계속되면서 문화제가 이어지던 와중에도 제주 농민 김모 씨는 고립된 채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연행된 농민이 동생뻘 되는 사람이라고 밝힌 그는 “속상하시겠다”는 위로에 “농민이 다 죽게 생겼는데 기분 안 좋은 게 대수겠냐”고 말했다. 뒷바퀴에 다리를 허벅지까지 넣은 채 웅크린 자세로 있던 김모 씨는 힘든 상황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어떤 결의로 차량에 들어갔나.
연행자 석방될 때까지 나오지 않겠다. 차 밑으로 들어갈 각오도 하고 있다.

-연행된 사람과의 관계는.
아주 친한 동생뻘이다.

-무척 속상하시겠다.
농민이 다 죽게 생겼는데 기분 나쁜 게 대수겠나.

-농사짓고 있는 상황이 어떤가.
밭농사, 과수농사를 30년째 짓고 있다. 농사 매년 짓는데 빚더미만 늘어가고 있다. 아들은 군대 가 있고 딸은 대학생인데 학비를 못 대주고 있는 실정이다.

-한미FTA 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두말할 여지가 없다. 한미FTA 체결되면 농민들 다 죽는다. 농민뿐만 아니라 금융, 의료, 교육 모두 살아남는 게 있겠나.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와 지금의 대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당하게 불법 시위 아니고 집시법에 따라 집회 신고하고 시위하는데 경찰이 길도 다 막고 평화시위 보장을 안 해준다. 협상이 이제 며칠 안 남았지만 평화 시위 보장돼야 하고, FTA 체결되면 농민은 다 죽기 때문에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농민이 잘 살 수 있는 세상, 세상이 바뀌는 세상, 일하는 사람들이 신명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 18:50] '연행자 석방' 연좌시위 진행..촛불문화제로 이어져
"중문단지로 가겠다"..차량 시위대 곳곳서 경찰과 대치

모든 집회 참가자들이 예례 입구로 도착, 경찰과의 대치는 계속되고 있다. 경찰의 전경들이 '덤장' 쪽에 정렬해 있고 예래동 쪽에서 오늘 집회 참가자들이 연좌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오늘 집회 과정에서 연행된 농민에 대한 귀가 조치(석방)를 요구하고 있다. 18시 50분 현재 도로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는 참가자들은 250여 명이고, 이들을 막아세운 전경들은 3천여 명 규모이다.

발언대에서 한 농민은 "농번기에 농민들이 이렇게 집회에 나와 있는데 협상단과 김태환 도지사는 축배를 들고 있다"며 분노를 표했다. 현재 연좌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참가자들은 연행자가 풀려 나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분명히 하고 있다.

현재 경찰이동차량 뒷바퀴 뒤로 자신의 다리를 넣어, 차량 이동을 온몸으로 막고 있는 김 모씨(제주 농민)는 "연행자들이 나올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겠다"며 "석방해 주지 않으면 아예 차속으로 들어가 버리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과 전경들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숫자적으로 우세한 전경들은 열을 바꿔가며 저녁식사를 하는 등 종종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반면 오늘 낮부터 제주시내 거리 싸움을 전개했던 참가자들은 계속 자리를 지키며 '연행자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연행자 석방'을 촉구하며 도로 위에서 연좌 시위를 하고 있다.


오늘(25일) 오후 6시 30분 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촛불 문화제는 장소를 긴급 변경, 예례 입구 앞에서 연좌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 17:30]전체 참가자 예례 입구로 집결

서쪽 출발 차량 시위대가 예례입구에서 경찰에 의해 통제된 상황에서 동쪽에서 출발한 150대의 차량들이 덤장 식당에서 예례 입구 주변에 도착했다. 양쪽 도로에는 150대의 차량이 있고, 속속 차량 및 행진 참가자들이 도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렉터에 올라간 농민이 밧줄을 목에 매고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정원기자

경찰과의 대치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진입로가 막히자 한 농민이 트랙터 위에서 목에 밧줄을 묶은 채 "길을 터주지 않으면 여기서 죽어버리겠다"고 경찰들을 향해 고함을 외쳤고, 경찰들이 대열을 이동, 길을 터줘 차량들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그러나 곧 선두에 나서던 트럭을 경찰들이 에워싸 트럭 운전자 허준 씨(36)를 끌어내고 강제 연행했다.

10여 명의 농민들이 "연행자를 석방하고, 평화 시위 보장하라"며 20여 분간 도로에 누워 항의했고, 이어 농민들이 속속 차에서 내려 50여명의 참가자들이 거리에서 연좌 시위를 진행했다. 전경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150여 대의 차량들이 멈춰서 있는 상황이다. 멈춰선 차량들로 인해 주변 일대의 교통은 완전 통제된 상황이다. 또한 몸싸움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17시 38분 현재 차량 시위를 전개하던 참가자들은 차에서 내려 예례입구로 이동하고 있다. 도로 전체를 점거했던 경찰들은 인도로 이동, 참가자들이 이동할 수 있는 길을 확보했고 행진하던 사람들 모두 예례 입구로 집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 16:50] '덤장'과 예례 입구 사이 대치.. 긴장감 고조

경찰의 진입 통제에 의해 차량 시위가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16시 30분 현재 서쪽에서 출발했던 차량 시위대는 중문단지 입구 근처인 예례 입구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차량시위대는 트레일러 3대를 앞세우고 천천히 전경들이 배치돼 있는 곳으로 이동했으나 여전히 통제돼 있는 상태이다.

중문단지 내로 통하는 오른쪽 도로에는 컨테이너 여러 동이 설치 돼 진입이 통제 된 듯 했으나 경찰에 의해 선별적으로 1차선 도로를 활용해 차량 통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 차량 시위 참가자들은 "평화적으로 컨벤션센터로 이동할 테니 길을 비켜달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찰들은 전경과 경찰 이동차량을 앞세워 차량 시위를 저지하고 있다. 차량 시위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트레일러 3대만 통과시킨다고 해서 차량 선전전을 진행하면서 곳곳에 멈춰세우고 3대만 끌고 왔는데 여기서 막으면 어떡하냐"며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차량 시위대는 같은 곳에서 한 시간여 경찰들과 대치하며 한미FTA 협상 중단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편 16시 55분 경 동쪽에서 출발했던 차량시위대가 예례입구에서 500m 떨어진 '덤장(식당이름)'앞에서 서쪽 팀을 기다리며 대기하던 중 서쪽 팀을 지원하기위해 '예례 입구'로 이동하기로 결정, 예례 입구를 중심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덤장과 예례 입구는 직선 도로로 500m 정도 떨어져 있고, 그 사이에 전경들과 경찰이송차량으로 길이 통제 돼 있는 상황이다. 전경들이 이동하지 않는다면 서쪽 차량 시위대와 동쪽 차량 시위대는 경찰을 사이에 두고 만나게 된다).

한편 민주노총 제주본부 결의대회 이후, 도착 할 차량 시위대와 함께 '한미 FTA 저지 전국 공동 행동의 날'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원정투쟁단은 차량 시위대를 기다리며 대기하던 중, 차량 시위대의 고립 소식을 듣고 예례 입구 지원투쟁을 진행하기로 결정, 빠른 걸음으로 행진하며 이동하고 있다. 현재 2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행진하며 예례 입구로 이동하고 있다.

전체 분산 집회를 전개하던 차량 시위대와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원정투쟁단은 16시 55분 현재 서쪽 출발 팀이 경찰에 의해 저지당한 곳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제주 15:30] 차량 진입 통제 경찰 대치 중..민주노총 결의대회 고대언 본부장 삭발

제주 전역에서 차량시위를 전개하던 차량이 중문단지 곳곳에서 전경들에 의해 통제당하고 있다. 중문단지 입구에서 10분여 거리인 예례 입구 근처 3거리에서 '서쪽'으로 출발했던 차량 시위대가 경찰에 의해 이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중문단지 내로 통하는 길을 컨테이너로 전면 차단 시켜 놓은 경찰은 경찰차량과 전경들을 앞세워 차량 시위대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차량 시위를 진행한 참가자들 중 일부는 차량에서 내려 전경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며, 중문단지 컨벤션센터로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차량을 막아세운 전경들이 헬멧을 착용하고 방패를 세우는 등 주위에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서쪽과 동쪽으로 나눠 이동했던 차량시위대는 트랙터, 승용차, 트럭 등 총 300여 대다.

한편 3시 20분부터는 제주 컨벤션 센터 앞을 거점으로 100여 명의 지역 노동자들이 참석한 '한미FTA 협상 저지, 공무원노조 탄압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제주본부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결의대회에서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본부 본부장이 삭발식을 갖고 11월 15일 무기한 총파업을 위한 결의를 높였다.

  삭발하는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지부 본부장.


고대언 본부장은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을 밀어 붙이는 노무현 정권을 향해, 11월 15일 무기한 총파업 투쟁으로 심판하자"고 호소한 뒤, 이어 "총파업 투쟁으로 노동자, 민중의 모든 삶을 파탄 내는 한미FTA를 박살내자"고 구호를 외쳤다.

[14:30]덕수 사거리 차량 시위대, 경찰에 의해 진입 저지 당해

오전 10시 서쪽의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한 차량 시위대가 오후 2시 30분 현대 덕수 사거리에서 경찰에 의해 '중문 입구' 도로 진입을 저지 당했다. 또한 차량시위대는 '대정' 직전에서도, 중문단지 진입 4km를 남겨 두고도 차량 시위를 저지 당했다.

현재 덕수 사거리에서 중문입구로 통하는 길은 6대의 경찰 이동차량을 이용해 도로의 일부를 통제해 놨으며, 좁아진 차선으로 선별적으로 차량을 통과 시켰다. 그러나 차량 시위대가 덕수 사거리에 도착하자, 앞 선 차량이 통과한 이후 모든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서쪽'에서 출발한 차량 시위대는 덕수 사거리에 멈춘 상황에서 방송을 틀고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15분 여 대치하던 중 경찰들이 진입 통제를 풀어, 현재(14시 50분)전 차량이 중문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중문으로 향하는 차량 시위대는 현재 서쪽에서 출발한 팀만 250여 대로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방송과 선전물들을 부착한 차량들의 일렬 행진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한편, 서귀포 시내에서 진행된 삼보일배는 오후 1시 경 마무리 됐다.

[제주 12:20]삼보일배 및 차량시위, 동시다발 선전전

12시 현재 제주 서귀포 시내에서 100여 명의 농민들이 10시 30분부터 진행된 한미FTA 저지를 위한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다. 서귀포시 중앙광장(1호 광장)에서 출발한 이들은 동문 로터리-동명 백화점-수협 사거리를 거쳐 다시 서귀포 중앙광장으로 돌아오는 총 1.6km의 거리를 삼보일배 한다.

시작에 앞서,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협상 저지 투쟁에도 노무현정권은 아무런 국민적합의 없이 밀실에서 졸속으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오늘 서귀포 시민들에게 한미FTA 협상 중단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삼보일배를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전여농) 회장은 “땅에 엎드려 절하면서 인간으로써의 존엄을 다시 받들어 올릴 것”이라며 “힘들지만 우리의 앞날을 위해 인간다운 삶을 위해 우리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삼보일배는 전농과 전여농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한라산을 배경으로 따가운 가을 햇살 아래 구슬땀을 흘리며 삼보일배를 진행 중이다. 서귀포 시민들은 음료수를 갖다주고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삼보일배단을 응원했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시위단을 보고 뛰어나와 "저도 FTA 반대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삼보일배 중인 농민들.

  시위 중인 농민들 뒤로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한다!"


같은 시간 제주시 한라체육관 앞 광장에서는 한미FTA 저지를 위한 농민 차량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차량 퍼레이드는 제주시를 기점으로 동, 서 양방향에서 출발해 차량의 수를 늘리면서 중문에서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미FTA 저지 선전물들을 부착한 승용차, 트럭, 트랙터, 봉고차 등 300여 대의 다양한 차량이 각각 서쪽의 종합운동장과 동쪽의 삼양검문소에서 출발했다.

서쪽 방향은 12시 한경, 13시 30분 대정, 14시 10분 안덕을 기점으로 더 많은 차량이 결합할 예정이다. 동쪽은 12시 표산, 13시 남원, 14시 서귀포를 기점으로 모인다. 각각 서쪽과 동쪽에서 모인 차량은 14시 30분에 중문에서 모두 집결해 '한미 FTA 저지 전국 공동 행동의 날'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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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김지한

    이 기사를 보기전까지는 제주에서 농민과 노동자를 위한 집회나 문화제가 일어난줄 몰랐습니다.. 항상 힘내시고.. 더불어 몸 상하시는 일이 없기를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