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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경찰서 앞에서 농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연행자와 같은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중학교 동창이기도 하다는 부경미 씨는 “경찰이야말로 불법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25일 차량 시위에서 경찰의 지시대로 질서를 지키고 3차선에 맞춰 이동했는데, 경찰의 물리력 행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 부경미 씨는 “집회에서 보면 경찰이 누구 편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5일 경찰서에 들어가 면담을 했던 임기환 제주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석방 결정을 내려놓고 경찰이 시간을 끌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간부들이 “연행자를 계속 잡아놓고 있어야 더 이상 시위를 안 하지 않겠냐”고 하는 말을 들었다는 것. 임기환 집행위원장은 “경찰들이 농민을 볼모로 이럴 수 있는 거냐”고 탄식했다.
한편 제주 농민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연행자 석방을 위해 경찰서 관계자와 면담 중이다. 농민들은 12시까지 연행자가 석방되지 않을 경우 한미FTA 협상장으로 진격하는 항의 행동을 전개하겠다고 응수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