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세계에이즈의 날을 앞두고, HIV/AIDS인권모임나누리+, 한국HIV/AIDS감염인연대(KANOS), 보건의료단체연합, 인권단체연석회의, 한국레즈비언상담소, 민주노동당성소수자위원회 등 국내 감염인․인권․보건의료 단체들이 28일 광화문정부종합청사 앞에서 'HIV/AIDS 감염인 인권주간 Positive Rights‘(감염인인권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단체들은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감염인인권주간 동안 HIV감염인 및 AIDS환자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사회적 차별과 인권침해, 그리고 정부 에이즈정책의 문제점을 알려내는 한편, ‘감염인 인권증진이 바로 에이즈 예방’이라는 기조아래 감염인 인권 보장의 필요성을 제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단체들은 28일부터 이틀간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거리콘서트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29일에는 ‘한국의 에이즈,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로 인권포럼을 개최한다. 또 30일에는 감염인 당사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사회단체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제 ‘인권을 말하쑈’도 열린다.
특히 세계에이즈의 날인 1일에는 정부기관인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에이즈예방협회가 주최하는 세계에이즈의 날 행사장(삼성동 코스모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세계에이즈의 날에 즈음한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정부 에이즈정책의 실질적 변화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책입안과정에 감염인 참여 보장해야"
단체들은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에이즈예방협회가 내건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해소, 감염인에 대한 지원과 인권향상을 통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라는 세계에이즈의 날 공식행사 취지에 대해 “정부의 립서비스로 그치지 않으려면, 감염인의 목소리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정책입안과정에 감염인의 참여를 보장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체들은 특히 관리와 통제 중심의 정부 에이즈정책에 대해 “감염인들의 인권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이 에이즈이기 때문에 유보되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진지하게 물으며 “감염인에 대한 공포를 확산하고, 이를 통해 에이즈라는 질병을 관리하고 예방하려했던 정부정책이 이제는 설 곳을 잃었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우리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감염인의 인권에 대한 것”이라며 “사회적 편견과 차별 해소, 치료보장 등 감염인의 인권을 증진시킬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이 모색될 때, 비로소 합리적인 에이즈 예방 또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