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의원, 협상 규탄 기자회견 제지당해

신라호텔 진입 막혀 입구서 연좌 단식농성 중


[%=영상1%]

민주노동당 의원단 9명은 15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신라호텔 로비에서 한미FTA 6차 협상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호텔 입구 앞에서 경찰에 의해 진입을 거부당했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이동하던 차량에서 내려 담당 서장을 둘러싸고 진입을 가로막는 이유에 대해 항의했다. “누구의 지시로, 어떤 근거로 공무 수행하는 국회의원의 길을 막아서는지 답하라”고 따져 묻는 의원단의 말에, 담당 서장은 “한미FTA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은 전부 막으라는 지시에 따르는 것”이라는 답변 외에 침묵을 지켰다.

이에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아무런 근거 없이 국회의원의 기자회견을 막고, 출입조차 막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경찰들을 몸으로 밀쳤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의원단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의원단은 “국가 경찰이 호텔 사설 경비냐”, “도대체 어느 나라 전경이냐”며 고함쳤다.

“국가 경찰이 호텔 사설 경비냐?”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오전 9시 경 호텔 진입 시도를 멈추고, 그 자리에서 항의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국회의원의 정당한 공무인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기자회견을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며 “FTA에 반대하면 국회의원도 제지당하는데 힘없는 노동자 농민은 얼마나 무시당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국민 다수가 한미FTA에 반대하고 있으며,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국민의 뜻을 반영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으나 정부가 국회의원의 정당한 행동을 가로막았다”고 전했다.

권영길 의원은 “정부 당국자가 나서 정당한 국회의원의 활동을 가로막는 근거를 밝혀야 한다”며, “경찰은 국회의원의 공무집행방해죄로 검거당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전 10시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연좌 자세를 풀지 않은 채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기간 동안 단식 농성에 돌입할 것을 밝혔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단식 농성은 망국적인 한미FTA 협상 중단과 민생정치 복원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

민주노동당 , 신라호텔 , 6차 협상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원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