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본, “밀실 야합의 다른 이름은 ‘고위급회담’”

기자회견 열기도 전에 전면 봉쇄... 경찰 과잉진압 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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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민주노동당 의원단이 단식 농성을 시작한 15일 오전 10시 장충교회 앞에서 '한미FTA 협상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민주노동당 의원단의 연좌 농성으로 협상장인 신라호텔 주변이 경찰에 의해 봉쇄돼, 범국본은 기자회견 장소를 맞은 편 장충교회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지하철 통로를 통해 이동하는 범국본 활동가들을 가로막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범국본 측은 “기자회견도 못 하게 하는 경우가 어디 있냐”며 항의했고, 20여 분을 지체한 끝에 기자회견은 범국본의 방송차량 대신 휴대용 앰프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열릴 수 있었다.

전기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사무처장은 “평화 집회를 하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폭력으로 기자회견을 막고 있다”며 “국민의 의견에 폭력 경찰의 재갈을 물리고 밀실 야합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학림 시청각미디어공대위 공동대표는 민주노동당 의원단이 신라호텔 출입을 거부당한 것을 두고 “걸어다니는 헌법 기관과 다름없는 국회의원을 걸어다니지 못하게 하는 나라”라고 한탄했다. 또 “이 나라는 기자회견도 못 열게 하는 나라”라며 “이대로 간다면 20여 년 전 민주화항쟁이 다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국본은 6차 협상에 대해 “협상이 점차 난항을 겪자 본격적인 ‘고위급’ 밀실 협상을 통해 ‘묻지마 체결’ 방식으로 타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경제주권을 포기하는 한미FTA, 농업과 환경 그리고 사회공공성과 문화다양성을 파괴하는 한미FTA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한의계공대위의 '한미FTA 저지 및 전문직 자격 상호 면허 인정 추진 반대'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범국본은 오후 6시 신라호텔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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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본 , 6차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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