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에 연연하지 말고 싸워달라!"

민주노동당 단식노숙농성장 찾은 전태일 어머니 이소선

  신라호텔 민주노동단 의원단 농성장 앞에 서있는 경찰을 헤치고 들어서려는 이소선 여사


16일 오전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민주노동당 의원단 단식철야농성장을 찾았다.

민주노동당의원들이 15일 한미FTA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협상장인 신라호텔 앞에서 단식철야농성에 들어갔다는 방송을 보고 달려왔다고 한다.


“노동자의 대변자인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이 추운데 길거리에 나앉아 밥도 굶고 밤샘농성을 한다는데 도저히 집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무얼 해야 할지 몰라, 추운데 따뜻하게 손이라도 녹여주고 싶어 찾아왔다”고 이소선 여사는 밝혔다.

  강기갑 의원과 이소선

  노동자 의원과 노동자의 어머니, 단병호 의원이 이소선 여사의 손을 잡는다


함께 농성이 끝날 때까지 함께 자리를 같이 하겠다고 이소선 여사가 의원단에게 말을 하자, 강기갑 의원은 “어머니가 옆에 계시면 물론 힘이 몇 배로 솟는다. 하지만 몸이라도 상할까 걱정이 되어 (의원단이) 맘 편히 농성을 할 수 없다. 찾아오신 것만으로 힘이 난다”며 이소선 여사를 배웅했다.

이소선 여사는 “노동자 국회의원이 있어 너무 행복하다. 금배지에 연연하지 않고, 노동자와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싸우는 국회의원이 될 거라고 믿는다”며, “다음 선거에는 노동자와 노동자의 가족들이 힘을 모아 투표를 하면 더 많은 노동자 대표를 국회로 보낼 수 있다. 노동자들이 한마음으로 뭉치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하였다.

“내일은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찾아오겠다”며 의원들과 일일이 포옹을 한 이소선 여사는 농성장을 둘러싼 경찰들을 헤치며 발걸음을 돌렸다.

팔순을 앞 둔 이소선 여사는 "이제 몸이 아파 함께 싸우지는 못해도, 인사라도 다녀야 하는데 제대로 하지 못해 부끄럽다"고 한다. 이소선 여사는 지난해 12월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단식농성장을 방문했고, KTX승무원노동자에게는 격려편지와 성금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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