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워싱턴 비밀회의서 쇠고기 수입 재개 합의

범국본, “관료들이 밀실에서 국민 건강 담보로 장사”

이태식 주미대사와 미국의 맥스 보커스 의원 등 6명의 상원의원이 미국 워싱턴에서 비밀회의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맥스 보커스 상원의원은 비밀회의의 결과가 “고무적”이었다고 말하며, 한국 정부 관리들이 FTA 협상을 어둡게 만들고 있는 쇠고기 분쟁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맥스 보커스 의원은 이태식 주미대사가 쇠고기 수입에 대해 한국의 고위급과 협의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콜로라도 주 켄 살라자 상원의원은 “한국 정부 관리들이 이 분쟁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을 제안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농림부는 18일 오전까지 쇠고기 수입이 합의된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워싱턴 비밀회의조차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범국본, “뼛조각 밀실협상 내용 즉각 공개하라”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18일 오후 1시 신라호텔 앞 장충교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팔아먹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국건수) 편집국장은 격앙된 목소리로 “정부가 우리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포기한 노예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뼛조각과 살코기 모두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것이 박상표 편집국장의 주장이다. 뼛조각에 포함된 골수를 통해서도 광우병이 전염될 수 있으며, 광우병 인자 0.001g만으로도 인간광우병을 발생시킬 수 있다.

살코기 역시 일본 정부가 작년 2월 22일 국제수역사무국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살코기에도 광우병 유발물질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안전성을 검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라호텔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내일 농림부 상임위원회에서 농림부 장관에게 사태에 대한 답변을 받을 것”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쇠고기 수입 이면 합의는 안 된다는 경고와 요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기술적 해결책을 결정한 주체가 누군지 분명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재개해 국민을 사지로 내모는 정부를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범국본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 측에 제안한 기술적 해결방안의 내용을 공개하고 국민들의 눈을 속이고 비밀리에 진행되는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6시 범국본은 장충단공원에서 한미FTA 저지 촛불문화제를 연다. 범국본은 협상이 시작된 15일부터 매일 저녁 촛불문화제를 열고, 16일부터 노숙 농성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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