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국회의원, 박맹우 울산시장 등이 졸업식에 참여했지만 청소용역노동자에 대한 배려는 찾아 볼 수 없었다. |
울산과학대 (주)한영 소속의 청소용역노동자들이 지난 1월 22일 해고예고 통보를 받은 뒤, 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이후 울과대지부)는 중식선전전과 간담회 등을 진행하면서 해고에 맞선 투쟁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울과대지부는 학장면담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울산과학대 측은 해당사항이 없다며 면담을 거부했었다. 이런 가운데 2월 15일 울산과학대 졸업식에 맞춘 울과대지부의 투쟁일정에 대해 학교측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당일 학교측이 졸업식에 시설보호요청을 함에 따라 경찰은 2개 중대를 배치하는 등 울과대지부의 투쟁을 원청봉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졸업식인 2월 15일 낮 12시에 울과대지부 조합원들은 중식선전전을 위해 휴게실을 나서려 했으나, 학교 측에서 동원한 학생과 교직원 등 150여명에 막혀 건물에 감금당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 과정에서 김순자 울과대지부장이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가는 격렬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연대노조는 “중식선전전 전에 경찰과 이야기를 통해 피켓팅을 합의한 상황이었다. 이를 믿은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교측 관계자들이 조합원의 선전전을 막았다. 이런 정황으로 보아 학교측과 경찰측이 조합원의 선전전을 막기위해 노조를 기만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김순자 울과대지부장의 실신 이후, 조합원을 감금한 학교측 관계자들은 물러났고, 조합원들은 지역연대단위들과 함께 유인물 배포 및 피켓팅을 하며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후 평화롭게 선전전을 진행해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정몽준 국회의원(울산과학대 이사장 겸), 박맹우 울산시장이 참여한 졸업식에서 해고가 예고된 청소용역노동자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연대노조는 “학문의 전당이라는 대학교에서 사회적 약자를 해고하는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조합원의 해고통지가 철회될 때까지 투쟁을 멈출 수 없다”며 투쟁의 수위를 더욱 높일 것임을 밝히고 있다. (정문교 기자)